경기 불황에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서울 및 수도권 단지로 몰리고 있다.
9일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에 따르면 2024년부터 2025년 1분기까지 전국 분양단지는 308개였다. 지방 물량이 165개(53.6%)를 차지했다. 수도권에선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이 71.4대 1이었다. 지방은 7.0대 1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경쟁률이 지방의 10배 이상이라는 수치는 ‘똘똘한 한 채’ 선호가 서울권에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지난 달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사상 최초로 13억원을 넘었다. KB부동산 월간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 4월 13억2965만원이었다. 5월에도 13억 4543만원으로 한 달 새 1577만원(1.18%) 상승했다. 전국 평균(5억2543만원)과 수도권 평균(7억7018만 원)을 크게 웃돈다.
지방은 공급 과잉과 수요 위축이 맞물린 ‘이중고’를 겪고 있다. 국토교통부 3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준공 후 미분양은 전국 2만 5117가구였다. 이 중 81.8%가 지방(2만 543가구)에 몰려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 구로구 고척동 일대에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고척제4주택 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를 분양 중이다. 여러 학교가 근처에 있고, 목동 학원가 접근성도 뛰어난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5층, 10개 동, 전용면적 39~114㎡, 총 983가구 대단지다.
지난달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3.5대 1, 최고 37.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계약도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1일까지 3일 간 정당계약을 진행한다.
대우건설과 두산건설 컨소시엄은 서울 영등포 1-13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을 통해 공급하는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를 이달 말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33층, 총 5개 동, 총 659가구 규모다. 이 중 17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