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더 뛴다?…정부 ‘닥치고 짓기’에도 2~3년 입주 절벽

2 hours ago 1

국토부, 올해 6.2만·내년 7만가구 이상 착공 목표
서울 내년 입주 37% 감소…착공 효과는 3~4년 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2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6.24 뉴스1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2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6.24 뉴스1
정부가 주택 착공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향후 2~3년간 서울 집값과 전월세 불안을 진정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착공 물량이 실제 입주까지 3~4년이 걸리는 만큼 이미 예고된 서울 입주 절벽과 공급 공백을 단기간에 해소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 “닥치고 짓겠다”…6만 가구 착공 드라이브 시동

26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주택공급추진본부를 중심으로 올해 6만 2000가구, 내년 7만 가구 이상 착공을 목표로 제시하며 주택 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이탁 국토부 제1차관은 지난 24일 ‘공공주택 공급점검 TF’ 회의에서 “수도권 공공주택 착공이 2020년 이후 최대 수준으로 회복됐다”며 “행정절차를 병행 추진하고 매월 점검해 연말 착공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도 같은 날 관훈토론회에서 “부동산은 수급이 제일 중요하다. 닥치고 지어야 한다”고 말하며 폐교·공공부지·그린벨트 등 주택 건설 가능 부지를 적극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급 절벽과 주식시장 호황이 겹친 현재 상황을 노무현 정부 초기와 유사한 구조로 진단하며, 공급 부족과 풍부한 유동성이 맞물린 시장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신축아파트 공사현장의 모습. 뉴스1

신축아파트 공사현장의 모습. 뉴스1

착공은 지금, 입주는 3~4년 뒤…서울 ‘입주 공백’ 현실화문제는 지금 늘리는 착공 물량이 실제 입주까지 최소 3~4년이 걸린다는 점이다. 올해 착공하는 물량도 빨라야 2029년 전후에야 서울·수도권 시장에 공급된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과 전셋값 상승 폭이 함께 커지고 월세까지 오르는 상황에서, 이미 예정된 입주 물량만으로는 향후 2~3년간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세·월세 수요가 매매 수요를 자극하는 악순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토부 집계에 따르면 서울의 2026~2027년 입주 예정 물량은 직전 몇 년과 비교해 뚜렷한 감소세를 보인다.

특히 내년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은 1만 7197가구로, 올해 2만 7158가구보다 약 37% 줄어들 전망이다. 시장에서 적정 수요로 보는 연간 4만~5만 가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2023년부터 이어진 착공 부진이 누적된 결과로, 단기간에 되돌리기 어려운 ‘입주 절벽’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이 기간 전세뿐 아니라 매매·월세 시장까지 불안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전문위원은 “서울은 입주 예정 물량 자체가 크게 줄어든 상태라 향후 2~3년 전세와 매매, 월세 시장 모두 불안이 심화할 수 있다”며 “지금 발표되는 착공 계획은 그 이후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가까운 시기의 불안 심리를 진정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게시된 보유세, 양도소득세 관련 안내문. 2026.6.21 뉴스1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게시된 보유세, 양도소득세 관련 안내문. 2026.6.21 뉴스1

정부 “공급만으론 부족”…세제·금융 아우르는 종합대책 예고

정부도 공급 확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보완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김 정책실장은 공급 부족에 더해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유동성이 넘치는 상황을 “매우 도전적”이라고 진단하며 조세·금융을 아우르는 종합 대책 필요성을 언급했다.

정부는 다음 달 세제·공급·금융을 묶은 종합 부동산 대책과 국민 대토론회를 예고하며 시장과의 소통도 강화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올해와 내년의 불가피한 입주 공백을 고려하면 대규모 착공 확대만으로는 서울 주거 불안을 완화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공공·매입임대 확대와 도심 유휴부지의 신속한 활용, 세제·대출 조정을 통한 수요 관리 등 단기 대책이 병행해야만 ‘입주 절벽’ 충격을 줄일 수 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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