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현 더불어민주당 서울 중구청장 후보(사진)가 도심 전체를 근본적으로 재설계하고 외국인 관광세를 전면 도입해 구민 체감형 복지를 획기적으로 늘리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3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구가 재도약이냐 정체냐를 결정짓는 골든타임에 서 있다”며 “지엽적인 땜질식 처방이 아니라 각종 규제를 걷어내고 중구 전체를 새롭게 그리는 도심의 근본적 재설계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최우선 공약은 외국인 관광세 전면 도입이다. 그는 “서울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중구지만, 이들이 남기는 환경 비용과 혼잡 비용은 고스란히 구민들의 몫이었다”며 “외국인 관광세를 신설해 세수를 늘리고, 이 재원의 절반은 중구의 문화와 관광산업에 재투자하고 나머지 절반은 구민의 일자리, 교육, 복지에 직접 환원하겠다”고 했다. 이를 통해 외부 재원에 의존하지 않고 구민이 원하는 안전과 복지 혜택을 적기에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노후화된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이른바 ‘하이엔드 도시 속도전’도 핵심 과제로 꼽았다. 이를 위해 남산 고도제한 완화와 용적률 거래제 동시 추진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고도제한으로 지을 수 있는 가구 수가 적다 보니 주민이 내야 하는 분담금이 늘어나 재개발과 재건축에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했다. 이어 “남산 주변처럼 건물을 높게 짓지 못하는 지역의 주민이 다 쓰지 못한 건축 권리(용적률)를 고층 건물을 지을 수 있는 다른 상업 지역 등에 팔 수 있도록 제도를 도입하겠다”며 “여기서 얻은 수익을 우리 동네 재개발 비용으로 보태면 주민의 금전적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고 덧붙였다.
1991년생인 이 후보는 경험이 부족하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실력과 소통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후보는 “1990년대생 시장이 이끄는 미국 뉴욕과 일본 효고현 아시야시의 혁신 사례처럼, 세대교체를 넘어 구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꿀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또 “탁상행정에 머무르지 않고, 매일 골목과 현장에서 직접 뛰며 주민의 작은 민원 하나도 정책으로 연결하는 든든한 구청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할머니를 모시고 중구에서 아이를 키우는 아빠이기도 한 이 후보는 자신만의 밀착형 복지인 ‘중구 모두 돌봄’도 약속했다. 구청이 지역 내 초등학생을 학교 안팎에서 직접 돌봐주는 공공 돌봄 제도를 전면 복원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맞벌이 부부도 퇴근할 때까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현재 저녁 무렵 끝나는 방과 후 교실 운영 시간을 밤 9시까지 대폭 연장해 구청이 온전히 책임지겠다”고 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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