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대남' 75% 오세훈에 몰표…30대 여성도 진보진영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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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접전지였던 서울에서 20대 남성 네 명 중 세 명이 보수 진영의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찍었다는 예측조사가 나왔다. 2030 여성의 진보 진영 이탈 현상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서울 '이대남' 75% 오세훈에 몰표…30대 여성도 진보진영 이탈

지난 3일 발표된 방송 3사 출구조사를 보면 서울시장 선거에 참여한 20대 남성 중 75.3%가 오 후보에게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찍었다고 답한 20대 남성은 20.6%에 그쳤다. 지난해 대선 당시 같은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보수 진영 후보가 20대 남성에게 74.1% 지지율을 얻었는데, 이번에도 보수 몰표 현상이 반복된 것이다. 20대 남성의 오 후보 지지율은 70대 남성(71%)을 넘어섰다.

주목할 만한 점은 서울 2030 여성의 표심이다. 20대 여성에서 정 후보가 48.5%로 앞섰지만 오 후보(41.4%)와의 격차는 7.1%포인트에 불과했다. 또래 남성의 50%포인트 넘는 격차와 비교하면 표심이 분산된 양상을 보였다. 30대 여성은 오 후보 53.6%, 정 후보 42.8%로 오히려 오 후보에게 표를 더 많이 준 것으로 집계됐다. 4년 전 같은 연령대 여성에서 송영길 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54.1%였던 것과 다른 결과다.

30대 여성 표심이 민주당 후보에게 쏠리지 않은 원인으로 주거 문제가 거론된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 평론가는 전·월세 가격 급등을 핵심 변수로 짚었다. 그는 “집을 사거나 옮길 시기에 놓인 2030, 그중에서도 주거비에 민감한 여성층이 부담을 체감하며 이탈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묵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030은 부동층인데 문재인 정권 때부터 집값이 치솟고 청년층이 외곽으로 밀려난 데 대한 반발이 이번 선거 결과에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2030 여성에게 몰표를 받지 못한 배경에는 정 후보가 서울 양천구청장 비서로 일하던 1990년대 음식점 여종업원에게 외박을 강요했다는 야권의 공세가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도 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4일 기자들과 만나 서울에 사는 30대 여성이 정 후보를 외면한 것에 관해 “하나만 갖고 판단하긴 어렵다”며 “막판 네거티브 영향이거나 통계상 문제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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