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 대출 가능한 15억이하 매매 몰려
전월세 상승률도 11년만에 최대폭
전세 매물 9.4%-월세 18.2% 감소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 누적 상승률은 4.99%로 2015년(5.16%)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월세 가격은 4.55% 오르며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김준형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월세 비용 증가는 주택 수요자들이 매수를 결정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는 중저가 아파트 밀집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2003년 준공된 대단지인 관악구 봉천동 관악드림타운(3544채)에서는 전용면적 59㎡가 지난달 11억9500만 원에 거래됐다. 올해 1월 10억 원 초과 거래 사례가 처음 나왔는데 5개월 만에 2억 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2010년 준공된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8단지래미안(1497채) 전용 84㎡는 지난해 말 12억 원 선에 거래됐지만 6개월 만에 3억 원이 올라 지난달엔 15억2000만 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대출을 최대 6억 원까지 받을 수 있는 15억 원 이하 주택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자치구의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강서구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지난해 말 7억9700만 원에서 올해 6월 말 8억9600만 원으로 1억 원 가까이 올랐다. 같은 기간 동대문구는 8억5100만 원에서 9억2100만 원으로, 종로구는 9억1200만 원에서 10억900만 원으로 상승했다.공급 부족으로 인한 전월세 가격 인상이 주택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지난해 말 2만3263건에서 이날 기준 2만1093건으로 9.4% 감소했다. 월세 매물은 같은 기간 2만1403건에서 1만7525건으로 18.2% 줄었다.
정부에서 발표한 공급 계획이 지연되고 있는 것도 매수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폐교 용지, 노후 공공청사 등 도심 유휴부지를 주택 공급에 활용하기 위한 ‘노후 공공청사 등 복합개발특별법’은 아직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한 상태다. 서울 용산정비창과 경기 과천 경마장도 주택 공급을 위한 후속 절차가 본격화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수요 집중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서울 입주 물량 부족으로 집값 상승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세입자들이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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