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0억원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평균 매매가보다 1억5000만원가량 낮아진 금액이다. 평균 전셋값도 6억원 선이 무너졌다. 대출 규제에 따른 매수 심리 위축으로 매물이 쌓이고 서울 외곽지역 저가 매물 위주로 거래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은 9억8711만원이다. 한 달 전인 지난달(11억4229만원)보다 1억5518만원 떨어졌다. 지난해 9월엔 12억5510만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때와 비교하면 4개월 만에 2억6799만원 내린 셈이다.
전문가들은 매수 심리가 꺾이면서 매물이 쌓이고 거래 총량이 줄어든 게 매매가 하락 요인이라고 본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아파트 매물은 8만8557건으로, 1년 전인 지난해 1월(7만5368건)보다 1만3189건 늘어났다.
강남권에선 여전히 매도 호가가 높지만 일부 지역에서 값을 낮춘 실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날 기준 강남구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은 25억6750만원으로 전달(29억8828만원)보다 4억2078만원 떨어졌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 삼성래미안 전용 122㎡는 지난해 말 29억2000만원에 팔렸다. 석 달 전인 지난해 9월 초 33억원보다 3억8000만원 내려갔다.
전셋값도 하락세다. 이날 기준 평균 전셋값은 5억4114만원으로 지난달(6억581만원)보다 10.6%(6467만원) 떨어졌다. 지난해 3월(5억4118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