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축 국평이 10억 안된다고?"…4만명 '우르르' 몰렸다 [주간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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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마련된 '고덕강일 대성베르힐' 모델하우스. 사진=대성건설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마련된 '고덕강일 대성베르힐' 모델하우스. 사진=대성건설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정책·규제 영향을 크게 받는 시장이지만 결국 수요의 힘이 작동하기 마련입니다. 시장경제는 사람들이 각자의 목적을 위해 거래하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 즉 수요와 공급에 따른 가격 질서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한경닷컴은 매주 수요일 '주간이집' 시리즈를 통해 아파트 종합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와 함께 수요자가 많이 찾는 아파트 단지의 동향을 포착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새 정부 출범 첫 주 부동산 시장에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은 곳들은 모두 서울에 있었습니다,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11일 아파트 종합정보 앱(응용프로그램) 호갱노노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2~8일) 기준 방문자가 많은 1위 단지는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서 분양한 '고덕강일 대성베르힐'(613가구·2027년 입주)로 한 주 동안 3만2342명이 방문했습니다.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로 꼽히는 강동구에 분양하는 단지임에도 분양가가 10억원이 되지 않아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고덕강일 택지지구에 공급되는 물량이라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됐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분양가(최고가)는 9억8400만원이었습니다. 인근 시세보다 많게는 2억원가량 낮은 수준입니다.

지난 4일 진행한 1순위 청약엔 311가구 모집에 3만287명이 몰렸고, 앞서 진행한 특별공급에선 260가구(기관 추천분 제외)를 모집했는데 1만1481명이 청약했습니다. 이틀간 이 단지를 분양받기 위해 몰린 예비 청약자는 4만1768명이었습니다.

상일동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김씨는 "아파트 단지 말고는 이렇다 할 상권이 없어 불편하고 주변이 개발될 여지도 크지 않아 보인다"면서 "고민했지만 분양가가 합리적이라고 판단해 청약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6가에 있는 '당산역 더클래스 한강' 사진=네이버 로드뷰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6가에 있는 '당산역 더클래스 한강' 사진=네이버 로드뷰

서울 핵심지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오피스텔에도 관심이 커졌습니다. 방문객수 2위는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6가에 있는 '당산역 더클래스 한강'입니다. 포털사이트엔 '소미 더클래스 한강', '더클래스 한강' 등으로 검색됩니다. 이 단지엔 2만6341명이 관심을 가졌습니다. 2023년 연말 입주한 단지입니다. 이번에 나온 물량은 64호실 가운데 16호실입니다.

이 오피스텔은 2개 면적대를 분양합니다. A타입인 전용 36㎡와 B타입인 전용 41㎡입니다. 분양가는 각각 5억6120만원, 6억6430만원입니다.

이 오피스텔 분양 사무소 관계자는 "2021년 분양 당시 완판했던 단지인데 일부 부적격 세대가 발생하면서 이번에 다시 나오게 됐다"며 "2개 타입을 분양하는데 타입별로 7~9% 할인 분양을 한다. 현재 입주자모집공고에 나온 가격은 할인된 가격"이라고 말했습니다.

오피스텔은 서울 지하철 2호선과 9호선이 함께 있는 당산역 인근에 있습니다. 중심업무지구(CBD)와 여의도업무지구(YBD)로의 이동이 편리합니다. 강남업무지구(GBD)도 무리 없이 갈 수 있습니다.

오피스텔 분양 관계자는 "대출을 전혀 받지 않고 월세를 놓는다고 가정하면 연 5% 이상의 수익률이 기대되는 곳"이라면서 "서울 중심에 들어서는 오피스텔이다 보니 투자자나 실수요자들의 관심도 많은 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르엘' 조감도. 사진=롯데건설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르엘' 조감도. 사진=롯데건설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르엘'(1865가구·입주 미정)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습니다. 2만4157명이 단지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잠실르엘은 미성·크로바를 재건축해 공급하는 단지입니다. 지난해 10월 이 단지 인근에 있는 '잠실래미안아이파크'가 307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 청약에 8만2487명, 282가구를 모집하는 특별공급에 3만9478명이 접수했습니다. 이틀 동안 12만1799명이 몰렸습니다. 잠실르엘은 일반분양 물량이 241가구 적은 편이라 청약 경쟁은 한층 치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을 비롯해 2호선과 8호선이 같이 있는 잠실역, 9호선 한성백제역이 가깝습니다. 강남권은 물론 서울 전역으로의 이동이 쉽습니다. 대형 쇼핑 시설과 대형병원이 가깝고 방이먹자골목, 송리단길 등 인근에 핫플레이스도 있습니다.

또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 잠실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복합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장미 1~2차' 등 재건축 도시정비사업이 예정돼 있어 정주 환경은 한층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이달 말 입주자모집공고 게시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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