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0대 미혼女 80% “정자은행 이용 찬성…비혼출산도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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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신생아.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서울 30대 미혼 여성 80%가 ‘정자은행’ 이용에 찬성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4일 서울역사박물관이 발표한 ‘서울 시민의 임신 및 출생 문화’에 따르면 서울 거주 30대 미혼 여성 300명 중 82%가 초저출생 대응 정책으로 정자은행 이용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남성 찬성 응답률은 66%이었다.

결혼과 출산 이외 대안적 삶의 방식으로 독신에 동의하는 여성 비율은 82.3%, 남성은 65.3%로 집계됐다.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는 ‘비혼출산’을 긍정하는 남녀 비율도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남녀 중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는 것에 동의한다’ 응답률은 여성 49.0%, 남성 47.0%로 집계됐다.

결혼과 출산 인식 차이에서 서울 거주 30대 미혼 남녀는 큰 차이를 보였다. 결혼과 출산 의향 모두 긍정적이라고 답변한 남성은 전체의 65.3%인 반면 여성은 33.7%로 나타났다.

결혼과 출산 모두 부정 의향을 선택한 여성이 35.7%인 반면 남성 15.7%로 집계됐다. 결혼 의향은 긍정적이지만 출산 의향은 부정적이라고 답변한 여성 비율도 25.3%로 조사돼 전체 여성 응답자의 61.0%가 출산에 부정적인 의향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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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의향에 부정적인 응답자 중 출산을 원하지 않는 이유는 남성과 여성 간 주요 순위가 달랐다.

남성은 ▲경제적 부담(63.0%) ▲잘 키울 수 있을지 걱정(42.4%) ▲사회가 아이 양육에 좋지 않아서(32.6%) ▲혼자 또는 배우자와 더 행복해서(22.8%) 순서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여성은 ▲경제적 부담(38.3%) ▲사회가 아이 양육에 좋지 않아서(33.9%) ▲잘 키울 수 있을지 걱정(31.7%) ▲경력단절 염려(24.0%) ▲혼자 또는 배우자와 더 행복해서(15.8%) 순서로 집계됐다.

출산 의향에 영향을 미칠 정책적 요인에서도 성별 인식이 엇갈렸다. 남성은 ▲육아비용 지원(64.1%) ▲주거문제 지원(55.4%) ▲사교육비 해결(51.1%) 등 경제적 지원을 핵심으로 인식한 반면 여성은 ▲양성평등 실현(56.8%) ▲사회 안전성 확보(55.2%) ▲사회 불공정성 해결(51.9%) 등 사회문화적 환경 개선을 우선으로 꼽았다.

육아비용 지원이 출산 의향에 영향을 미칠 정책이라고 꼽은 여성은 39.3%, 양성평등 실현을 꼽은 남성은 26.1%였다.

아이에 대한 인식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여성의 90.3%는 ‘아이는 나의 자유를 제한한다’고 응답한 반면 남성의 53.3%는 ‘아이는 의지할 수 있어 든든하다’를 선택해 각각 가장 높은 선택률을 보였다.

저출생 문제에 대한 관심도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남성은 ▲매우 관심 있다(21.7%) ▲어느 정도 관심 있다(56.0%)를 포함해 총 77.7%가 관심인 반면 여성은 ▲전혀 관심없다(8.3%) ▲별로 관심 없다(35.3%)를 합쳐 43.6%가 무관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13일부터 이틀간 서울 거주 30대 미혼 남녀 600명(30~33세·24~36세·37~39세 남녀 각 100명씩)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통해 진행했다.

서울생활사박물관은 급변하는 서울을 기록하기 위해 2020년부터 매년 서울 생활사 조사연구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2021년 발표한 ‘패션으로 보는 서울의 문화지형도’에 이어 올해로 다섯 번째 발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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