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투표” 과잠 입은 19세… “나라 잘돼야” 평생 개근 11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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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처럼 투표용지 보이겠다”
소란 피운 40대, 선거관리원이 제지

자녀들과 투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다양한 유권자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부산 부산진구청 백양홀에 마련된 부암1동 제4투표소에서 한 가족이 어린 자녀들과 함께 투표함에 투표지를 넣고 있다. 부산=뉴시스

자녀들과 투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다양한 유권자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부산 부산진구청 백양홀에 마련된 부암1동 제4투표소에서 한 가족이 어린 자녀들과 함께 투표함에 투표지를 넣고 있다. 부산=뉴시스
6·3 지방선거가 열린 3일 전국 투표소 곳곳에는 오전 6시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서울 서초구 서초고등학교 투표소에는 문을 열기 전부터 유권자 15명이 대기했다. 이곳을 찾은 대학생 김준희 씨(19)는 “생애 첫 투표가 설레 ‘과잠’(학과 점퍼)을 입고 나왔다”며 “투표 전 거의 모든 후보자의 공약을 읽었다”고 했다.

도포 차림 한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다양한 유권자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충남 논산시 연산면에서는 도포 차림을 한 유권자들이 함께 투표에 참여했다. 논산=뉴시스

도포 차림 한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다양한 유권자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충남 논산시 연산면에서는 도포 차림을 한 유권자들이 함께 투표에 참여했다. 논산=뉴시스
광주 동구에서는 1915년에 태어나 일제강점기부터 6·25전쟁, 민주화운동을 모두 겪은 김정자 할머니(111)가 딸과 함께 투표소를 찾았다. 건국 이래 한 번도 투표를 거르지 않았다는 그는 “나라가 잘되기를 항상 기도한다”고 했다. 서울 영등포구 대림2동에서 만난 중국 옌볜 출신 귀화자 박금철(61), 황금화(62) 씨 부부는 지난해 대통령선거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투표 참여라며 “애국심과 책임감을 갖고 투표권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투표 인증도 이어졌다. 대학생 송수민 씨(22)는 손등에 찍은 기표 도장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셋로그’에 올렸고, 간호사 김모 씨(30)는 평소 좋아하는 캐릭터로 투표 인증 종이를 인쇄해 와 기표 도장을 찍었다.

이날 투표 방해와 소란 등 선거 관련 112 신고는 오후 6시까지 399건 접수됐다. 세종시 다정동에서는 오전 7시경 한 40대 남성이 기표한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지 않고 선거관리원에게 보여주려다 제지당했다. 그는 “대통령도 이러지 않았느냐”며 30여 분간 소란을 피우다가 투표한 뒤 퇴장했다. 오전 11시 40분경엔 경남 김해시의 한 투표소에서 술에 취한 60대 남성이 “나도 투표용지를 보이겠다”며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투표 관련 착오도 잇따랐다. 오후 1시경 부산 사상구 엄궁동의 한 투표소에서는 50대 남성이 “선거인 명부에 이미 서명이 돼 있어 투표를 못 하고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름이 같은 다른 유권자가 잘못 서명한 사실을 확인했다. 울산 남구 옥동에서는 선거사무원이 한 유권자에게 동일한 투표용지 2장을 잘못 배부했다가 한 장을 반납받았다. 제주 서귀포시 대륜동에서는 60대 남성이 누군가 기표소 안에 남기고 간 투표용지를 발견하고 항의하는 일도 벌어졌다.

김다인 기자 daout@donga.com
이다겸 기자 gyeom@donga.com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세종=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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