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는 '맑음', 손보사는 '흐림'…투자손익이 바꾼 1분기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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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생보사 1분기 순익 일제히 올라 1조7200억원
5대 손보사 순익은 12.2% 줄어들어 1조7453억원
보험손익 둔화에 투자손익 중요성 커졌지만
일회성 변수 여전…"보험업계 새 먹거리 찾아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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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주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대형 생보사는 투자손익 개선에 힘입어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지만, 주요 손보사는 감소세를 막는 데 그쳤다. 본업인 보험손익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투자손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분기 웃은 생보, 울상 손보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의 순이익은 별도 기준 1조7200억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 1조1410억원 대비 50.7% 늘어난 수치다. 신한라이프까지 합한 4개사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40.2% 늘어난 1조8320억원이었다.

전통의 대형 생보사는 일제히 순이익이 증가했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의 올 1분기 별도 기준 순이익은 1조1421억원에 달했다. 작년 1분기 7037억원 대비 62.3% 늘었다. 한화생명의 약진도 돋보였다. 한화생명은 올 1분기 2478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작년 1분기 1220억원 대비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반면 삼성화재·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 등 5대 손보사의 1분기 순이익은 감소했다. 5개사의 1분기 별도 기준 순이익은 1조7453억원으로 전년 1분기(1조9881억원) 대비 12.2% 줄었다. DB손보(2685억원)와 KB손보(2140억원)는 각각 순이익이 39.9%, 33.1% 감소했다.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 현대해상은 모두 순이익이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크지 않았다. 현대해상이 2233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 대비 9.9% 증가하며 상승폭이 가장 컸다. 삼성화재는 5734억원으로 3.3% 증가했고, 메리츠화재는 4661억원으로 0.8% 늘었다.

투자손익 좋아도 난감한 이유

보험사의 순이익은 투자손익이 갈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생명의 올해 1분기 투자손익 흑자는 7741억원으로 전년(1991억원)의 네 배 가까이로 늘었다. 한화생명도 2176억원으로 전년(209억원)의 10배를 웃돌았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해외 증시 활황으로 배당수익과 평가이익이 늘었다"고 말했다.

손보사도 사정은 비슷했다. 5대 손보사의 1분기 합산 투자손익은 9751억원으로 전년(1조525억원) 대비 7.4% 줄었다. 다만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투자손익이 늘며 선방했다. 삼성화재는 3234억원으로 전년(2715억원) 대비 19.1%, 메리츠화재는 2962억원으로 전년(2621억원) 대비 13% 증가했다.

인구 정체와 고령화로 보험 수요가 감소하면서 투자손익이 본업인 보험손익보다 더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5대 손보사의 1분기 보험손익 합계는 작년 1분기 1조6831억원에서 올 1분기 1조5605억원으로 7.3% 줄었고, 3대 생보사도 같은 기간 5452억원에서 5037억원으로 7.6% 감소했다.

보험사는 장기 보험부채에 맞춰 자산을 운용하는 만큼 공격적 투자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 여전한 숙제다. 현재 보험사 투자손익은 일시적 요 영향이 크다는 평가가 많다. 삼성생명도 작년 즉시연금 소송 승소로 4257억원을 환입했고, 삼성전자 실적 호조에 배당금 2852억원이 반영되는 등 일회성 수혜를 봤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채권 비중이 높은 보험사 특성상 환율과 금리 변화에도 투자손익이 크게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며 "글로벌 진출 등 새 먹거리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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