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적 가치 조명한 신간 나와
이 책은 33년 동안 방송기자로 활동하고, 현재 한림대 미디어스쿨에서 겸임교수로 재직 중인 전영재 씨(61)가 DMZ 곳곳을 누비며 취재한 야생 동식물을 소개한다. 현장감 넘치는 글과 생생한 사진으로 꾸며졌다.
책에는 6·25전쟁 이후 풀 한 포기 남아 있지 않던 DMZ가 죽음과 절망의 땅에서 자연적으로 복원된 과정이 담겼다. 전쟁 발발 전 논밭이던 땅에는 풀씨가 날아들었고, 잿더미가 됐던 숲엔 온갖 야생 동물이 찾아와 생태계의 보고가 됐음을 전선별로 소개한다.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됐다. 1장 ‘새들이 먼저 통일을 이룬 세상’에서는 DMZ에 살고 있는 텃새와 철새 등 조류의 생태를 소개하고, 민간인출입통제선에서 삶을 개척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2장 ‘DMZ에 흐르는 생명의 물’에서는 희귀 조류와 토종 민물고기, 광릉요강꽃 최대 군락지, 수달과 물범의 생태계를 조명한다.3장 ‘지뢰밭에서 살아가는 희귀한 동식물’에서는 고라니와 멧돼지, 삵과 너구리, 족제비와 하늘다람쥐 등이 나오고, 우리나라 람사르 습지 등록 1호인 대암산 용늪의 비밀을 소개한다. 4장 ‘함께 만들어가는 희망과 생명의 땅, DMZ’에서는 DMZ와 접경지역의 역사, 문화, 생태적 가치와 관광자원 활용 방안 등을 알려준다.
저자는 “가족이 이 책을 함께 보면서 전쟁의 상처를 딛고 되살아난 뜻밖의 선물, 한반도 야생 동식물의 마지막 피난처, 세계자연유산인 DMZ의 생태적 가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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