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새벽 국민의힘 입당 절차를 마친 한덕수 전 국무총리 측이 국민의힘이 새벽 3~4시에 선거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는다는 사실을 미리 안내받은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10일 이정현 한덕수 전 총리 측 대변인은 새벽 3~4시 공고에 대해 사전에 당에서 안내를 해줬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어···그··· 그것은 이미 단일화 대상이 누구였냐는 것은 알려져 있는 것이었다”면서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확정된 사람과 무소속 한덕수와의 단일화이기 때문에 안내 자체가 필요 없었다”고 답했다.
앞서 당 지도부는 협상 데드라인으로 잡았던 10일 0시가 되자 즉각 비대위 회의와 선거관리위원회 회의를 동시에 열어 후보 재선출 절차에 착수했다. 당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는 대통령 선출 절차 심의 요구, 김 후보 선출 취소, 한 후보 입당 및 후보 등록 등 안건을 순차적으로 의결했다.
이때 이양수 선관위원장은 김 후보의 선출 취소를 알리는 공고와 대통령 후보자 등록 신청 공고를 냈고, 한 후보는 오전 3시 30분께 국민의힘에 입당하며 책임당원이 됐다고 발표했다. 후보자 등록 신청은 당규상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받아야 하지만 이날은 오전 3시부터 4시까지 1시간 동안 후보 등록 신청을 받았다.
그 결과 한 후보가 단독으로 후보 등록을 신청했다. 후보자등록신청서, 자기소개서, 세금 납부 및 체납증명에 관한 현황서 등 제출 서류는 32건이었다. 후보 재선출 관련 안건 의결을 위해 이날 0시께부터 열린 비대위 회의는 오전 4시 40분이 돼서야 종료됐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관련 절차가 당규와 조금 다른 부분이 있었다”면서도 “더이상은 미룰 수가 없는 상황이어서 새벽에 행정절차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1시간 동안만 현장접수로 받은 것이 한덕수만 전략적으로 밀어준 것 아닌가라는 기자의 질문에는 “5월 7일 이전에 합의했으면 여유 있게 할 수 있었겠지만 김문수 전 후보와 한덕수 후보 사이에서 합의된 단일화의 경우라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