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배·박대출·이만희 등 한 후보 캠프 찾아
50분 가량 비공개 면담…단일화 재추진 설득한 듯
당 일각서 지도부 후보 교체에 비판도…“비정상적”
나경원·이종배·박대출·이만희·권영진·배준영·장동혁·강민국 의원 등은 이날 오후 4시께 서울 여의도 한 후보 대선 캠프를 방문했다.
이들은 약 50분 가량 진행된 비공개 면담에서 김 후보와 한 후보의 단일화 재추진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양측은 전날 밤 늦게까지 실무 협상을 진행했지만, 여론조사의 ‘역선택 방지 조항’ 포함 여부 등에서 이견을 보여 단일화가 무산된 바 있다.이후 당 지도부는 이날 새벽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 의결을 통해 김 후보의 후보 선출을 취소하고, 한 후보를 대통령 선거 후보로 등록했다.
나경원 의원은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많은 국민들과 당원들이 지지할 수 있는 플러스 단일화가 될 수 있도록 두 분 사이의 마지막 의견 조율을 위한 방문이었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박대출 의원은 “마지막까지 절박한 심정으로 아름다운 단일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고, 권영진 의원은 “합의를 위한 마지막 노력이라고 이해해달라”고 했다.심야에 지도부가 대선 후보를 교체하자 당 일각에서는 반발했다.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세운 후보가 어떻게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겠는가”라며 “비정상적 교체 후보를 국민의힘 후보로 선관위에 등록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적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인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서도 지도부를 향한 질타가 있었다고 한다. 특히, 일부 의원은 김 후보가 주장한 ‘역선택 방지 조항’ 배제에 힘을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권성동 원내대표가 나서서 역선택 방지를 도입하지 않으면 표심이 왜곡될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이 후보들을 직접 찾아가 설득할 것으로 제안했고, 이후 이번 면담이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는 의원들과의 면담 직전 기자회견을 열고 “김문수 후보와 지지자 분들, 다른 여러 후보자분도 마음고생이 많을 줄 안다”며 “승리를 향한 충정은 모두 같다고 생각한다. 끌어안겠다. 모시고 받들겠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기기 위해서라면 김덕수, 홍덕수, 안덕수, 나덕수 그 어떤 덕수라도 되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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