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있는 '에스케이북한산시티'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0일 5억5000만원에 새로운 세입자를 들였다. 앞서 지난 5월엔 기존에 살고 있던 세입자가 4억7550만원에 계약을 연장했다. 이 세입자의 직전 전세 보증금은 4억5000만원이었는데 새 집을 구하려면 1억원이 더 필요했던 셈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에서 신규 계약과 재계약의 보증금 격차가 커지고 있다.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새로 전세를 구하는 세입자의 부담이 기존 세입자보다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6일 직방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수도권 아파트 전세 거래를 분석한 결과 서울 전용 84㎡ 아파트의 신규 계약과 재계약 보증금 차이는 6월 기준 8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4375만원에서 5개월 만에 3625만원 벌어졌다.
전용 84㎡ 신규 계약 전세보증금은 1월 6억5625만원에서 6월 7억원으로 올랐다. 재계약 보증금은 같은 기간 6억1250만원에서 6억2000만원으로 오르는 데 그쳤다.
전용 59㎡에서도 격차가 커졌다. 서울 전용 59㎡ 신규 계약과 재계약 보증금 차이는 1월 3500만원에서 6월 7750만원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신규 계약 보증금은 5억원에서 5억4750만원으로 상승했다. 재계약은 4억6500만원에서 4억7000만원 수준에 머물렀다.
서울에서는 재계약 비중도 신규 계약을 넘어섰다. 신규 계약 비중은 1월 52.6%에서 6월 45.0%로 낮아졌다. 재계약 비중은 같은 기간 47.4%에서 55.0%로 높아졌다. 4월 이후 재계약이 신규 계약보다 많아졌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신규 계약은 현재 시세가 바로 반영된다"며 "재계약은 기존 계약 조건의 영향을 받는다. 계약갱신청구권이 적용되는 경우 임대료 증액 제한도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세 매물 부족과 전셋값 상승도 신규 계약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라며 "이사 비용과 중개보수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기존 세입자가 재계약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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