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골프의 겨울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정규 시즌이 끝나자마자 상금랭킹 1~3위가 한꺼번에 자유계약(FA) 시장에 나오며 기업들의 물밑 경쟁이 한층 뜨거워졌다.
가장 큰 관심은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상(MVP)과 최저타수상을 동시에 거머쥔 유현조다. 삼천리 아카데미 출신인 그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꾸준한 지원을 받아온 삼천리와의 계약이 올해로 종료된다. 최근 2년간 신인왕과 대상을 연달아 차지하며 시장 평가 자체가 달라진 유현조는 올겨울 스토브리그 최대어로 꼽힌다.
◇ FA 시장 나온 ‘빅3’
27일 골프업계 관계자는 “유현조의 삼천리 잔류는 사실상 어렵다”며 “현재 3~4개 대형 기업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선수의 해외 진출 등으로 대표 선수를 잃은 기업들이 가장 먼저 움직일 만큼 영입전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상금랭킹 2위 노승희도 주요 기업의 타깃이다. 그는 올 시즌 우승 1회에 그쳤지만 준우승 5회, 3위 2회 등 꾸준함이 돋보였다. 기존 후원사인 요진건설산업과의 계약이 올해 종료돼 이미 복수의 구단이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입장에서도 ‘안정적 성적을 보장하는 선수’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올 시즌 3승과 함께 공동 다승왕과 상금왕을 휩쓴 홍정민 역시 올 시즌을 끝으로 CJ와의 계약이 만료된다. CJ는 최근 선수 측에 재계약 불가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CJ와 관계 정리가 이제 막 끝난 만큼 복수의 기업과 본격적인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며 “기업들은 안정적인 경기력과 높은 노출도를 강점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 고지원(삼천리), 리슈잉(중국·CJ), 최예림(대보건설) 등 여러 선수의 계약이 연말에 종료된다. 이들의 협상은 유현조, 노승희, 홍정민 등 ‘빅3’의 행선지가 결정되는 즉시 도미노처럼 진행될 전망이다.
◇ 금융권 후퇴…중하위 선수들은 ‘혼란’
올해 스토브리그의 가장 큰 흐름은 금융권의 후퇴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KB금융그룹을 비롯해 KLPGA 선수 후원을 하지 않던 신한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까지 영입전에 참전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막상 스토브리그 막이 오르자 금융권은 조용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KB는 내년부터 방향을 바꿔 아마추어 육성 중심으로 전환했고, 신한과 우리도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CJ도 내년부터 선수단을 대대적으로 축소한다. KLPGA뿐 아니라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 후원을 정리하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 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화큐셀은 올해를 끝으로 선수 후원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이에 따라 KLPGA투어 통산 11승의 이정민, 올해 첫 승을 거둔 김민주 등 다수 선수가 새 후원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주요 ‘큰손’이 빠지면서 중하위권 선수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기업들이 올해도 선택과 집중 전략을 유지하면서 후원사를 찾지 못해 민무늬 모자를 쓰는 선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KB금융그룹과 롯데 등 아마추어 선수 영입을 우선하는 골프단이 늘어나면서 중하위권 선수들이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년 대비 성적 부침이 있었던 선수들은 후원사 없이 새 시즌을 맞이할 수 있다”며 “중하위권 선수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냉정한 겨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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