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보다 큰 게 온다…스페이스X '스타십3'에 달린 투심 [강경주의 테크X]

1 week ago 6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 / 사진=AFP 연합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 / 사진=AFP 연합

미국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차세대 발사체 스타십의 신형 모델 '스타십 V3'를 전용 발사대 메카질라에 거치하며 시험비행 준비를 마쳤다. 이 모델은 2028년까지 스페이스X가 개발할 달 착륙선의 기술적인 모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다음달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이에 이번 시험비행은 스페이스X의 기술력과 기업 가치를 가늠할 쇼케이스 성격이 강하다.

'인류 최강 발사체' 스타십 V3…IPO 전 최대 이벤트

밤에도 불이 꺼지지 않는 스타베이스. 작업자들이 1단 추진체인 슈퍼헤비를 메카질라로 옮기고 있다. / 사진=로이터 연합

밤에도 불이 꺼지지 않는 스타베이스. 작업자들이 1단 추진체인 슈퍼헤비를 메카질라로 옮기고 있다. / 사진=로이터 연합

21일 스페이스X에 따르면 회사는 한국시간으로 22일 오전 7시30분 텍사스 최남단 보카치카에 위치한 자체 전용 발사 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의 12번째 시험비행을 실시한다. 이번 비행은 스타십의 두 번째 업그레이드 버전인 스타십 V3의 첫 시험비행이다.

미국의 테크 전문 매체인 아스테크니카는 "스타십 V3는 스타십 V2보다 훨씬 강한 추력을 갖춘 최신형"이라며 "스페이스X의 차세대 우주선 운용 계획에서 핵심 분기점이 될 시험비행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스타십 V3가 사상 처음으로 '완전체'가 됐다"며 조립이 끝난 상태의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에는 1단 추진체 슈퍼헤비 상단에 스타십 V3가 결합된 '풀스택' 상태의 발사체가 담겼다. 상하단이 결합된 발사체 총 길이는 124m로, 아파트 41층 높이와 맞먹는다.

스타십 V3의 가장 큰 특징은 강력한 엔진으로, 추력이 9000t에 이른다. 7590t이던 스타십 V2의 추력에 비해 20% 강해졌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아르테미스 우주선을 쏘기 위해 사용하는 발사체 '우주발사시스템(SLS)'의 추력 3900t과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스타십 V3가 인류 최강 발사체로 평가받는 이유다. 발사 준비도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다. 스페이스X는 지난 7일 스타베이스에서 슈퍼헤비의 랩터3 엔진 33개를 모두 점화하는 정지연소 시험을 마쳤다. 미국 우주 전문 매체 스페이스닷컴은 해당 시험이 약 14초간 이어졌으며, 스타십 V3의 엔진 점화 시험도 완료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일에는 스타십 V3와 슈퍼헤비의 조립을 완료했고, 12일에는 초저온 메탄과 액체산소 1100만파운드(약 500만kg) 이상을 두 단계에 걸쳐 주입하는 연료 주입 리허설도 진행했다. 발사체는 저궤도에 100t 이상 실어 나르는 것을 목표로 설계됐다. 비행경로는 멕시코만 남쪽으로 조정해 유카탄반도 북동 해안과 쿠바 서단 사이를 통과하도록 했다. 기존 플로리다 해협 경로 대신 더 남쪽 항로를 택한 것이다. 스타십 V3는 발사 약 1시간 뒤 인도양에 착수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비행은 두 번째 메카질라의 첫 발사라는 의미도 있다. 새 발사대는 기존 메카질라에서 서쪽으로 약 300m 떨어져 있다.

"누구도 머스크 CEO 해임 못해"

슈퍼헤비에 장착된 33개의 랩터3 엔진. 많아여 6개 정도의 엔진이 장착되는 일반 로켓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준이다. / 사진=로이터 연합

슈퍼헤비에 장착된 33개의 랩터3 엔진. 많아여 6개 정도의 엔진이 장착되는 일반 로켓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준이다. / 사진=로이터 연합

스타십 V3의 시험비행은 스페이스X의 기술력뿐 아니라 향후 기업가치를 가늠할 변수로도 꼽힌다. 스타십은 달 착륙선 개발과 차세대 우주 수송 사업의 핵심 축인 만큼 비행 성공 여부가 투자 심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투자업계에서는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1조7500억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본다. 공모 규모는 750억달러로 추정되며 역대 최대 IPO인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294억달러 기록을 2배 이상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한 테스트를 넘어 실제 우주 임무로의 전환점으로 평가되는 이번 시험비행을 스페이스X는 자신하는 분위기다. 발사 전날 회사 재무 현황과 의결권 구조, 기업 목표 등을 공개했다. 로이터통신 등은 20일(현지시간) 스페이스X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본격적인 상장 절차를 밟기 위해 투자설명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차등의결권 구조를 도입한다. 일반 투자자에게는 주당 의결권 1개를 부여하는 클래스A 주식을 판매하며, 머스크 CEO와 소수 내부자는 주당 의결권 10개가 주어지는 클래스B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스페이스X 주식의 상당 부분이 개인 투자자에게 할당되며, 오는 6월 열리는 투자 설명회에 개인 투자자만 1500여 명을 초청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설명했다. 머스크 CEO가 전체 의결권의 85.1%를 보유하며, 본인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머스크 CEO를 해고할 수 없도록 했다.

시험발사를 앞둔 스타십 V3 / 사진=AP 연합

시험발사를 앞둔 스타십 V3 / 사진=AP 연합

스페이스X의 매출과 수익구조, 향후 목표 관련 세부 사항도 공개됐다.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9억4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은 46억9400만달러로, 이 가운데 스타링크 등 위성통신 사업 매출이 32억5700만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인공지능(AI) 매출은 8억1800만달러, 우주 부문은 6억1900만달러다.

스페이스X는 소행성 채굴, 달 ·화성에서의 에너지 생산 등을 미래 사업으로 제시했으며, 행성 간 여행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화성에 영구적인 기지를 구축하고 100테라와트 규모의 우주데이터 센터를 건설하겠다는 거대한 목표를 실현했을 때만 머스크가 금전적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스페이스X는 스타십 V3 시험 비행을 성공시킨 뒤 다음달 4일 투자자를 위한 로드쇼를 시작하며 이르면 12일 상장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의 프랑코 그란다 선임연구원은 "이번 시험비행은 IPO 이전 스페이스X에 남아 있는 가장 중요한 이벤트”라며 “투자자는 스타십 개발 진척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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