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두고 봐라"…1위 뺏긴 일본 회사의 반격 선언 [도쿄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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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두고 봐라"…1위 뺏긴 일본 회사의 반격 선언 [도쿄나우]

일본 메모리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가 세계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시장 1위 탈환을 공식 선언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추격에 나섰다. 올해 초 취임한 오타 히로오 사장이 주주총회에서 "반드시 정상을 되찾겠다"고 밝히면서 AI 시대를 맞아 공격적인 성장 전략을 예고했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오타 사장은 지난달 2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우리는 낸드 플래시메모리의 발명자이지만 현재는 1위가 아니다"라며 "몇 년이 걸릴지는 모르지만 반드시 1위 자리를 되찾겠다"고 밝혔다.

주주들은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 같은 장기 비전을 보여 달라"는 질문을 던졌고, 오타 사장은 '메모리 세계 1위 탈환'을 목표로 제시했다. 주주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지지 않겠다는 강한 메시지"라며 환영했다.

키옥시아는 낸드 플래시메모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를 모태로 한다. 낸드플래시는 AI 연산의 핵심 요소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역할을 보완하는 용도로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키옥시아홀딩스는 도요타를 제치고 일본 기업 시가총액 1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는 대규모 투자를 이어온 삼성전자(점유율 29%)와 SK하이닉스(18%)에 밀려 3위(14%)에 머물고 있다. 회사 측은 AI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를 점유율 회복의 기회로 보고 있다.

오타 히로오 키옥시아 사장.

오타 히로오 키옥시아 사장.

오타 사장은 기술자 출신이지만 마케팅과 고객 지원 분야를 오랫동안 담당하며 연구개발 중심이었던 전임 경영진과 달리 시장과 고객에 가까운 현장형 리더로 평가받는다. 회사 안팎에서는 강한 추진력과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목표 달성까지는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키옥시아의 기업가치는 일본 반도체 업계 최고 수준이지만 여전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약 4분의 1 수준이다. 닛케이는 엔비디아 등 AI 핵심 고객사 확보와 차세대 메모리 기술 개발, 대규모 설비투자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짚었다.

키옥시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응해 저전력·대용량 신형 메모리에 승부수를 걸었다. 10세대 낸드플래시인 신제품의 처리 성능은 초당 4.8GB(기가비트)로 이전 세대보다 30% 높아졌다. 전력 효율도 30% 향상됐다.

신제품은 전 세대 제품과 마찬가지로 이 회사가 강점을 보유한 3D 낸드플래시 제조 기술 'CBA'를 채용했다. 이 기술은 메모리 셀과 제어 회로(CMOS)를 각각의 웨이퍼에 제작한 뒤 하나로 맞붙이는 것으로 반도체 처리 성능을 높이는 핵심 기술로 알려져 있다.

키옥시아는 이 제품을 내년부터 이와테현 기타카미공장 제2제조동에서 양산할 예정으로 제2제조동이 가동되면 기타카미공장 생산 능력이 이전의 2배로 뛰어오른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오타 사장은 "나만의 방식으로 회사를 더욱 강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AI 메모리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키옥시아가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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