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주도주에 투자하면서 매달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가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을 누리는 동시에 분배금을 통해 변동성을 낮추려는 투자 수요를 겨냥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이르면 다음달 중 ‘KODEX 반도체타겟위클리커버드콜’을 상장할 예정이다. 반도체 대표 종목에 투자하면서 코스피200 지수를 기반으로 한 콜옵션을 매도해 분배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ETF 업계 1위 운용사까지 가세하면서 반도체 월배당 상품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경쟁의 포문을 연 건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최근 출시한 ‘TIGER 반도체TOP10커버드콜액티브’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전체 포트폴리오의 절반 가량 담고, 두 종목을 기초로 한 콜옵션을 활용한다. 개별 종목 옵션은 지수 옵션보다 프리미엄이 높기 때문에 매도 비중을 과도하게 늘리지 않고도 분배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반도체 투톱의 주가 상승 흐름을 일정 부분 반영할 수 있다는 의미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채권을 결합한 구조로 차별화에 나섰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우량 채권을 5대 5 비율로 편입해 변동성을 낮췄다. 주식 배당과 채권 이자를 기반으로 기본 분배금을 제공하는 동시에, 반도체 투톱의 주가가 상승하면 특별배당을 추가로 지급하는 게 특징이다. 반도체 사이클 호조로 ETF 순자산가치(NAV)가 일정 수준(1만원)을 넘어서면 주식을 일부 처분해 주주에게 환원하는 원리다.
절세 혜택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월배당의 주요 재원인 옵션 프리미엄과 국내 주식 매도차익이 비과세 대상에 해당해서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이어지는 한 반도체 투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전략의 ETF 출시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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