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영재학교의 신입생 지원자가 크게 늘어났다. 상위권 중학생 사이에서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 진학을 선호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종로학원이 2027학년도 신입생 원서 접수를 마감한 전국 7개 영재학교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원자는 4155명으로 전년(3827명)보다 8.6% 증가했다. 영재학교 간 중복 지원 금지 조치가 2022년 도입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7개 학교의 평균 경쟁률은 6.21 대 1로 전년(5.72 대 1)보다 상승했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학교는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로, 7.55 대 1이었다. 이어 대구과학고 7.32 대 1,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6.81 대 1, 대전과학고 5.88 대 1, 경기과학고 5.67 대 1, 광주과학고와 서울과학고가 각각 5.46 대 1, 5.43 대 1이었다.
입시업계는 영재학교 경쟁률 상승을 상위권 학생의 이공계 선호 현상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졸업생이 의대에 지원할 경우 내신과 서류 평가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영재학교 진학은 사실상 이공계 진로를 염두에 둔 선택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이공계 선호 배경에는 반도체업계 호황과 관련 대기업 취업이 보장되는 계약학과의 높은 인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호실적을 내면서 대학 반도체 계약학과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졌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역의사제 도입으로 의대 쏠림이 심화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영재학교 지원자가 늘었다”며 “상위권 중학생의 이공계 진로 선택 흐름이 확고해졌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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