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의 대표 스피커로 꼽히는 박시영 박시영TV 대표가 삼성전자 노조를 공개 비판했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사무국장과 더불어민주당 정치혁신위원 등을 지낸 인사가 노동 문제와 관련해 강한 쓴소리를 내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18일 산업계에 따르면 박 대표의 유튜브 발언을 담은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몽니, 니들 너무 선 넘었어'라는 제목과 내용의 게시물이 확산하고 있다. 해당 쇼츠(짧은 영상)는 이틀 만에 유튜브에서 조회수 125만을 넘겼다.
박 대표는 지난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박시영 TV에서 삼성전자 노조 요구 사항을 언급했다. 그는 노조가 "3년간 1인당 26억원을 내놔라", "반도체 영업이익 15%를 성과급으로 요구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생계를 위협받으며 하루하루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소위 귀족 노조라는 자들은 자신들의 밥그릇 챙기기에만 혈안이 돼 천문학적인 성과급을 요구하며 몽니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삼성전자 노조의 투쟁 방식도 정면으로 겨냥했다. 박 대표는 "삼성전자는 이미 전 국민이 투자하고 응원하는 국민의 기업이지만 노조는 사회적 책임이나 연대는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오직 자신들의 극단적인 이익만을 위해 국민 경제를 볼모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과급 요구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박 대표는 "최소 6억원이라는 비상식적인 성과급 요구에 국민들은 분노를 넘어 상대적 박탈감과 절망감을 느낀다"며 "자신들의 기득권만 지키려는 귀족 노조의 탐욕, 그리고 표 계산에만 급급한 정치권의 무사안일주의! 민주시민의 매서운 눈으로 이들의 행태를 엄중히 심판하고 상식적인 타협을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삼성전자 노조가 사회적 연대에 소극적이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노조를 향해 "언제 사회적 문제나 다른 노동자들의 고통에 연대하고 목소리를 낸 적이 있느냐"며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어려움을 협상안에 단 한 번이라도 반영한 적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삼성 노조의 행태는 국민적 공감대를 전혀 얻지 못하는 '그들만의 이기적인 다툼'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오죽했으면' 노동 문제에 관대한 진보계 대표 인사까지 나서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냈겠냐는 지적도 잇따른다.
삼성전자 노사는 18일 오전 10시부터 세종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차 사후조정을 진행한다. 파업 전 사실상 마지막 대화가 될 전망이다. 이 자리에서 합의가 불발될 경우 노조는 21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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