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삼성화재는 글로벌 보험사업을 영위하는 영국 소재 로이즈 캐노피우스(Canopius)에 5억 7000만 달러(약 8000억원) 규모의 추가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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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본사 표지석.(사진=삼성화재) |
이번 투자는 2019년과 2020년, 총 두 차례에 걸친 약 3억 달러 투자에 이은 세 번째 투자로, 삼성화재는 지분 확대를 통해 캐노피우스의 2대 주주 지위를 공고히 하게 됐다.
아울러 현재 캐노피우스의 대주주이자 미국 사모펀드인 센터브릿지가 이끄는 피덴시아 컨소시움과 실질적 공동경영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아울러 이사회 내 의석 확대는 물론, 주요 경영 사안에 대한 실질적 권한을 확보해 글로벌경영 역량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화재의 전략적 투자 이후 캐노피우스는 계약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지역적 외연 확대 등을 통해 견실한 성장을 이룩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매출 35억 3000만 달러(약 4조 8766억원), 합산비율 90.2%의 성과를 거두며 로이즈 시장 5위권으로 도약했다. 로이즈 시장은 배상보험 등 고도의 특화된 리스크를 인수하는 글로벌 보험시장으로, 지난해 기준 시장 규모는 약 700억 달러(약 96조원)다.
지난 6년간 삼성화재는 캐노피우스 이사회를 통한 경영 참여, 재보험 사업 협력, 핵심 인력 교류 등을 통해 로이즈 시장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을 축적했다. 또 지난해 기준 약 3000억원 규모의 재보험 사업 협력 매출과 약 880억원 규모의 지분법 이익을 실현했다.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은 “이번 추가 투자는 단순한 지분 투자 차원을 넘어, 글로벌 시장 내 공동경영과 이익 창출을 위한 전략적 이정표”라며 “앞으로도 국내 보험시장의 한계를 넘어 글로벌 Top-tier 보험사로 도약하기 위해 적극적인 해외사업 확대와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말했다.
캐노피우스의 그룹 최고경영자(CEO) 닐 로버슨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매우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인 삼성화재의 지분 확대를 진심으로 환영하며, 앞으로도 당사의 전략과 가치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센터브릿지의 전무(Senior Managing Director)인 벤 랭워시와 매튜 캐배커는 “삼성화재의 추가 투자 결정은 캐노피우스가 수립한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하며 지난 3년간 우수한 성과로서 증명하는 과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며 “글로벌 성장을 향한 새로운 도약을 앞두고 있는 캐노피우스와 삼성화재와의 파트너십을 지속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이번 거래는 규제 당국의 승인 등 통상적인 종결 조건의 충족을 전제로 하며, 투자금은 계약 체결 시점의 지분 인수 금액 및 향후 예상 정산 금액이 포함돼 있다. 규제 당국 승인 시점 경영 실적에 따라 최종투자금이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