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두 달만에 ‘6만전자’ 터치…주가 반등 불붙나

6 days ago 2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삼성전자가 두 달여 만에 장중 6만원을 터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우려 속에서도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견조하고, 범용 메모리 반도체 업황 호조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 나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의 반도체 산업 지원 본격화에 따른 정책 수혜 기대감이 커진 것도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전거래일 대비 1.18% 오른 5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에는 2.2% 오른 6만400원까지 뛰었다. 삼성전자가 장중 6만원을 회복한 것은 지난 3월28일(6만1100원) 이래로 2개월여 만이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견인한 건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3093억원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은 글로벌 AI 반도체 칩 수요가 견조하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2026년 회계연도 1분기(2~4월) 매출액이 440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여전히 AI 수요가 강하다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실적 발표 후 4개월 만에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섰다. 엔비디아는 올 3분기에 최신형 반도체 칩 ‘블랙웰’ 신제품을 본격 출하하는 등 AI 서버 투자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범용 메모리 낸드(NAND) 가격 상승에 따른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국내 업체들의 올 2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6조8692억원으로 3개월 전(6조2775억원) 대비 9.42% 증가했다.

이재명 정부의 반도체 지원 정책도 호재로 꼽힌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제1호 공약으로 반도체 산업 지원을 예고했다. 세부안으로는 △반도체 특별법 신속한 제정 △국내 생산·판매 반도체에 대한 최대 10% 생산세액공제 △반도에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인프라 구축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신속한 조성 △반도체 R&D와 인재 양성 지원을 통한 초격차 기술 확보 등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압도적 초격차·초기술로 세계 1등 반도체 국가를 만들겠다”며 “오늘날 글로벌 경제 패권은 바로 누가 반도체를 지배하느냐에 달렸고, 우리에게 반도체를 지킨다는 말은 우리 미래를 지킨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현 주가 수준은 이미 관세 등의 리스크를 상당 부분 반영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부담이 낮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매도 실익이 적은 구간”이라며 “반도체 사이클이 개선된다면 삼성전자의 이익도 긍정적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