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리스크 해소에 증시 안도 … 삼성그룹 시총 신기록
노사합의·엔비디아 실적 효과
AI 훈풍發 반도체 랠리 재점화
성과급用 자사주 매입 예고도
삼성전자 주가 급등 '뒷받침'
로봇 앞세운 현대차·LG 탄력
노무라證 "코스피 1만 보인다"
임금협상 잠정 합의로 파업 불확실성이 줄어든 삼성전자가 21일 강한 안도 랠리를 펼치는 가운데 삼성그룹 계열사들도 일제히 동반 상승했다.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한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가 뛰면서 삼성그룹주 전체 시가총액은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코스콤에 따르면 이날 삼성그룹주 시총은 전 거래일보다 8.52% 늘어난 2346조9946억원을 기록했다. 연초 1100조원 수준이던 시총이 다섯 달도 안 돼 두 배 넘게 불어나면서, 지난 14일 세운 종전 최고치 2322조원을 다시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22일 1000조원을 처음 돌파한 삼성그룹주는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힘입어 이달 6일 2000조원을 웃돈 데 이어 2500조원 고지를 향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의 강세는 그동안 주가 상승 발목을 잡은 파업 리스크가 약해진 데 이어 때마침 나온 엔비디아의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발표가 겹친 결과다. 엔비디아는 전날(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장 마감 후 매출 816억달러, 영업이익 535억달러의 호실적을 발표해 인공지능(AI) 사이클의 지속성을 둘러싼 시장의 의구심을 씻어냈다는 평가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임금협상 합의안에 따라 향후 직원들에게 지급할 특별성과금 마련을 위해 30조원 규모의 자사주까지 사들여야 한다는 부분도 삼성전자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삼성 계열사 지분 재평가 기대감
주가 상승은 삼성전자 지분을 쥔 계열사로 번졌다. 삼성전자 지분을 8% 넘게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있는 삼성생명은 이날 13.78% 오른 35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35만90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그룹 지주사 격인 삼성물산이 12.96% 상승한 가운데 삼성화재도 4.24% 올랐다.
개별 호재가 더해진 종목의 상승 폭은 더 컸다. 삼성전기는 1조원을 웃도는 실리콘 커패시터 공급계약 효과로 13.48% 뛰었다. 장중에는 121만9000원까지 닿아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썼다. 삼성E&A는 중동 재건사업 기대를 업고 8.23% 올랐고, 전날 노조 리스크로 밀렸던 삼성SDS도 12.44% 반등하며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성그룹주뿐 아니라 로봇 테마를 탄 현대차그룹주와 LG그룹주도 급등했다. 그동안 금리와 환율 압박으로 차익 매물이 대거 출현했는데 보스턴다이내믹스 상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로봇 수혜주들에 투자심리가 모였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가 25.23% 오른 것을 비롯해 현대오토에버는 12.72%, 현대차는 12.5% 상승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양산 로드맵을 공개한 뒤 피지컬 AI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이 높은 현대차에 주가 상승이 집중됐다면 이날은 현대모비스 상승이 두드러졌다. 액추에이터와 헤드 모듈 등 주요 로봇 부품을 독점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모비스는 보스턴다이내믹스로 공급되는 휴머노이드 로봇 부품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며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LG전자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3거래일 연속 급락하다 상한가 한 번에 낙폭을 거의 만회했다. LG전자의 로보틱스 사업과 스마트 팩토리 역량이 재평가되면서 가전이 아닌 AI 밸류체인 관련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가 17.36%, LG CNS가 12.64% 오르는 등 다른 LG그룹주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LG그룹은 그룹 시총이 11.1% 늘면서 전체 그룹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 증권가 "메모리 슈퍼사이클 지속"
대장주들의 상승에 힘입어 코스피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노무라증권은 보고서에서 범용 메모리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슈퍼사이클을 근거로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7500~8000에서 1만~1만1000으로 상향했다.
기업실적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주도 사이클에 따른 목표치 상승이다. 삼성전자 목표주가로는 59만원을, SK하이닉스 목표주가로는 400만원을 제시했다. 노무라증권 측은 "MSCI 선진시장 관찰대상국 편입이 추가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를 7000~9300선으로 전망하면서 낙관적 시나리오로 9900선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김제림 기자 /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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