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없이 러브버그 절반 억제…친환경 방제 길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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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림과학원은 야외 실증 실험에서 친환경 방제를 활용해 러브버그 발생 밀도를 59.3% 낮추는 효과를 확인했다. 사진=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국립산림과학원은 야외 실증 실험에서 친환경 방제를 활용해 러브버그 발생 밀도를 59.3% 낮추는 효과를 확인했다. 사진=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친환경 방제제 처리만으로 붉은등우단털파리, 이른바 ‘러브버그’ 발생 밀도를 절반 이상 낮출 수 있다는 야외 실험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유충 활동 시기에 맞춰 방제를 실시하면 내년 러브버그 발생도 더욱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김용관)은 친환경 방제제를 활용해 러브버그 밀도 조절 효과를 야외 실증 실험으로 확인한 결과, 뚜렷한 살충 및 방제 효과가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최근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 러브버그가 대량 발생해 시민 불편이 커지는 가운데, 화학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개체 수를 조절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진행됐다.

러브버그 현장실증 실험 모습. 사진=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러브버그 현장실증 실험 모습. 사진=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야외 실험에서 방제제를 처리한 구역과 처리하지 않은 구역의 성충 우화율을 비교한 결과, 식물추출물인 고삼추출물 입제를 살포한 지역에서 해충을 줄이는 효과가 59.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방제제만으로도 러브버그 발생 밀도를 절반 이상 억제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내년 방제 효과를 높이는 데도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발생한 성충이 산란한 알이 유충으로 부화해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어린 유충 시기’에 친환경 방제를 집중하면, 내년도 러브버그 발생 밀도를 더욱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용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박사는 “이번 야외 실증 실험을 통해 친환경 식물추출물이 러브버그의 확산을 막고 밀도를 조절하는 데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방제제 처리 시기와 횟수를 최적화하는 후속 연구를 통해 러브버그로 인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고효율 방제 기술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한편 러브버그에 대한 대규모 화학 살충제 방제는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화학 살충제를 광범위하게 사용할 경우 러브버그뿐 아니라 사마귀와 거미 등 천적까지 함께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화학 방역 대신 광원이나 유인제를 활용한 포집기를 운영하는 등 친환경 방제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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