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서 탈옥이 불가능하다"는 미국의 악명 높은 교도소 '앨커트래즈'가 재개소한다.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0여년 만에 '앨커트래즈 교도소'의 원래 기능을 되살려 다시 중범죄자를 수감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오랫동안 미국은 잔인하고 폭력적이며, 재범을 일삼는 범죄자들, 사회의 쓰레기 같은 사람들에 의해 고통받아 왔다. 이들은 고통과 괴로움 외에는 아무것도 기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우리가 좀 더 진중한 국가였을 때, 우리는 가장 위험한 범죄자들을 주저하지 않고 가두고, 그들이 해칠 누군가로부터 멀리 떨어뜨렸다"면서 "우리는 더 이상 거리에서 더러움, 유혈사태, 대혼란을 퍼뜨리는 이들 연쇄 범죄자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것이 오늘 내가 연방교도국에 법무부, 연방수사국(FBI)과 함께 앨커트래즈를 대대적으로 확대해 다시 개소하고 재건해 미국에서 가장 잔인하고 폭력적인 범죄자들을 수용하도록 지시한 이유"라고 밝혔다.
해안에서 약 2㎞ 떨어진 섬 위에 지어진 앨커트래즈 교도소는 '살아서는 탈옥할 수 없는 곳'으로 불리며, 최악의 흉악 범죄자를 수감하는 교도소로 악명 높았다.
이 섬은 원래 해군 방어기지로 쓰이다가 남북전쟁 당시부터 군사용 감옥이 됐고, 1930년대부터 흉악범을 가둔 연방 교도소로 이용됐다.
최고 보안 등급을 자랑하는 앨커트래즈 교도소는 다른 연방 감옥에서 탈출을 시도했다가 붙잡히거나 교도관이나 동료 재소자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등 흉악범 중에서도 문제를 일으킨 이들을 주로 수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20세기 초 미국을 주름잡던 폭력조직 두목 알 카포네, 로스앤젤레스 최대 범죄조직 보스였던 미키 코언, 무장 강도·납치 등 온갖 범죄를 저지른 '머신건' 켈리 등 최악의 범죄자들이 앨커트래즈에 수감됐다.
숀 코너리,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의 영화 '더록'의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더록'은 앨커트래즈섬의 별칭이다.
앨커트래즈는 1963년 마지막 수용자가 이감되면서 감옥의 기능을 다 했고, 현재 국립공원관리청이 관리하는 관광지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대로 앨커트래즈가 교정 시설의 기능을 되찾는다면 60여년 만에 처음으로 범죄자를 맞이하게 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앨커트래즈가 그 기능을 효율적으로 다 할 수 있을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미국 내 연방 교도소가 수용한 범죄자 수가 최근 최고치 대비 약 25% 하락했다는 전문가의 발언을 전하면서 일반 교도소의 수용 능력이 충분한 만큼 새로 시설을 마련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앨커트래즈 교도소는 섬에 위치한 지형적 특징 탓에 운영비가 다른 교도소의 3배에 이른다"면서 "앨커트래즈 교도소의 비싼 운영비가 문제 될 수 있다"고 BBC는 전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