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던 자리 우선배정"… 분당 양지마을 재건축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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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양지마을 아파트 재건축이 일부 단지의 통합재건축 반대로 갈등을 겪고 있다.

특히 양지마을 1단지 주민들은 '제자리 재건축'을 요구하며, 기존 합의서의 법적 효력과 배정권 문제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신탁사 측은 합의서가 선언적 의미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면서도, 최종 시행 여부는 향후 전체 회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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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내역 가까운 단지 주민들
'제자리재건축' 주장하며 반발
선도지구 합의서 문제 삼아
통합추진위는 "효력 없어"

사진설명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중 가구 수가 가장 많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양지마을 아파트(4392가구) 재건축이 시작부터 내홍을 겪고 있다. 일부 단지가 통합재건축을 반대하며 단지 우선 배정권, 이른바 '제자리 재건축'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양지마을 재건축 선도지구 6개 단지 가운데 수내역에 가장 가깝고 상대적으로 평형대도 큰 양지마을 1단지 금호아파트(사진) 주민 일부가 재건축 후에도 같은 자리에 배정을 원하며 통합재건축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단지 주민들은 지난해 9월 선도지구 신청 동의서 제출 과정에서 각 단지 재건축추진위원장의 사인이 들어간 합의서를 문제 삼고 있다. 당시 합의서에는 '기존 각 단지가 위치한 블록을 기준으로 우선권을 배정해 조합원 분양 신청 권한을 부여하기로 한다'고 돼 있다. 1단지 한 주민은 "해당 합의서 내용만 믿고 양지마을 재건축을 하더라도 우리 단지 위치에 그대로 거주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며 "통합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통합재준위) 측이 '일단 선도지구로 선정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득해 우리는 신청에 동의했는데 단지 우선 배정권이 없던 일이라는 말을 최근(지난해 12월)에야 듣고 아연실색했다"고 전했다.

1단지 주민은 지난 4일 법무사를 초청해 자체 주민 설명회를 갖기도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200여 명의 주민은 투표를 통해 90%가량이 '제자리 재건축'을 원한다고 공개했다. 이들은 제자리 재건축과 독립 채산을 선호하는 반면 수내역에서 먼 다른 일부 양지마을 단지는 통합재건축과 통합정산을 통해 역세권 가구 분양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번 선도지구 지정 때까지 통합재준위 측에 자문 서비스를 제공한 신탁사 관계자는 "당시 합의서를 우리가 사전에 검토한 건 맞는다"고 인정하면서도 "선언적 의미에 불과한 합의서로 법적 효력이 없다"고 주장한다. 특히 신탁사 측은 합의서에 우선 배정권이 언급돼 있긴 하지만 실제 시행 여부는 향후 전체 회의를 거쳐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합의서엔 단지 우선 배정권을 설명한 다음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사항은 향후 사업시행자가 지정된 후 토지 등 소유자의 전체 회의를 통해 시행 규정으로 확정하기로 한다'고 돼 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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