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응 3단계’ 발령, 피해 커질 우려
산림청과 경남도에 따르면 21일 오후 3시 26분경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오후 9시 현재 초속 최대 6m의 바람과 습도 30%의 건조한 날씨 속에 불길은 계속 확산되고 있다. 산림당국은 산불재난특수진화대 등 인력 539명과 장비 94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지만, 불길이 거세지며 오후 6시 40분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3단계는 예상 피해 100∼3000ha(헥타르), 진화 시간 24∼48시간일 때 내려진다. 올해 3단계 발령은 처음이다.
불길이 마을로 번지자 점동마을 36가구 58명, 국동마을 69가구 102명 등 주민 160명이 연화마을 회관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산림당국은 주민과 등산객에게 피난을 당부하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고, 인명 피해는 없었다. 전체 산불 구간은 약 9.5km, 진행 중인 구간은 8.6km다. 산불 영향 구역은 약 120ha로 추정되며, 진화율은 10%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불이 난 곳은 지리산 천왕봉 쪽이 아니라 구곡산 쪽”이라고 말했다.
산청=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