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발생한 경북산불로 전국 최대 송이 산지인 영덕이 직격탄을 맞았다.
17일 영덕군은 지난 산불로 영덕읍, 지품면, 축산면 등 송이 주요 생산지가 피해를 봐 생산량이 약 60%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영덕군에 따르면 영덕 송이 생산지역 6500㏊ 중 약 61.5%인 4000여㏊ 소나무 숲이 불에 탔다.
산불로 송이산이 대규모 피해를 본 만큼 생산량이 급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생산량이 급감하면 공급량 자체가 줄어 송이 가격은 더 뛸 수밖에 없다.
산림조합중앙회 공판 물량 기준으로 영덕은 13년 연속 전국 최대 송이 생산지다. 지난해에는 15.9t이 거래돼 전국의 22.3%를 차지했다.
군은 개인 간 거래를 포함하면 지난해에 40t의 송이를 수확한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지난달 산불로 송이가 자랄 수 있는 환경 자체가 사라져 버렸고, 이에 따라 1등급품 국내산 송이 가격이 ㎏당 100만원을 크게 웃돌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수십 년 동안 이어진다는 데 있다. 송이가 자랄 수 있는 숲이 복구되는 데는 40~5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송이 채취 농가의 피해가 예상되자 군은 피해보상 지원 대상에서 빠진 송이를 지원 대상에 포함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또 산주와 협의해 소나무를 다시 심거나 대체 작물을 심도록 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산주를 위해 임업 직불금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지원대책을 마련해달라고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