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 약물 두 번 맞고도 살아났다…의사들이 추정한 ‘생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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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타 파이크. 출처=테네시주 교정당국. 사형 집행용 독극물을 두 차례 투여받고도 살아남은 미국의 여성 사형수가 엿새 만에 의식을 되찾아 말을 하기 시작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투여된 약물 가운데 실제 혈류에 들어간 양이 치명적인 수준에 미치지 못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미국 테네시주 당국은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여성 사형수 크리스타 파이크(50)에 대한 사형 집행을 시도했다. 파이크는 1995년 같은 학교 학생 콜린 슬레머를 고문하고 살해한 혐의가 인정돼 사형을 선고받고 복역해 왔다.사형 집행에는 펜토바르비탈이 사용됐다. 고용량으로 투여하면 중추신경계를 억제해 의식을 잃게 하고 호흡을 멈추게 할 수 있는 약물이다.당국은 첫 번째 약물 투여로 파이크가 사망하지 않자 규정에 따라 두 번째 약물을 투여했다. 하지만 이 또한 실패했다. 사형제도정보센터에 따르면 독극물 주사 방식의 사형 집행 과정에서 사형용 약물을 투여받고도 살아남은 사례는 파이크가 처음이다.그렇다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AP통신은 7일 의료 전문가들을 인용해 정맥주사 과정의 문제와 사형 집행용 약물의 품질 문제 등 몇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사형 집행에 사용되는 독극물 주사를 연구해 온 조너선 그로너 전 오하이오주립대 의과대학 교수는 사형 집행에 사용하는 펜토바르비탈 5g은 사람을 의학적 혼수상태에 빠뜨리는 데 필요한 양보다 몇 배 많은 용량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파이크가 의식을 되찾았다는 사실 자체가 실제 혈류로 들어간 약물의 양이 매우 적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정맥주사 라인이 제대로 혈관 안에 들어가지 않았거나 약물을 주입하는 과정에서 혈관이 손상됐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약물이 혈관을 통해 전신으로 빠르게 퍼지는 대신 주변 조직으로 새어 나갈 수 있다.파이크의 변호인들에 따르면 실제 사형 집행 과정에서 주사 바늘을 꽂을 정맥을 확보하기 위해 최소 7차례 바늘을 찔렀다. 파이크에게는 정맥 확보를 어렵게 할 수 있는 혈액질환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파이크 법률팀의 의학 자문을 맡은 조엘 지보트 마취통증의학·외과 교수는 파이크에게 혈소판이 과도하게 생성되는 혈액질환이 있다고 설명했다. 파이크의 변호인 측은 사형 집행 전부터 이 질환 때문에 주사 부위에 혈전이 생기거나 출혈이 발생하는 등 약물 투여 과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독극물 주사에 의한 사형 집행에 반대해 왔다. 사형 집행에 사용한 약물 자체의 품질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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