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피플] “저도 마지막 도전일 거라 생각해요” 월드컵 7전8기 도전 이동경의 조금 이르지만 가장 중요한 ‘전역 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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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이동경은 “북중미월드컵은 내게 마지막 월드컵 출전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내년 월드컵 출전을 향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김천 이동경은 “북중미월드컵은 내게 마지막 월드컵 출전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내년 월드컵 출전을 향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역을 3개월 앞둔 이동경(28·김천 상무)은 두 가지 목표를 설정했다. 제대 후 올해 유독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소속팀 울산 HD의 반등을 이끌고, 커리어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2026북중미월드컵 본선에 나설 축구국가대표팀에 승선하는 것이다.

그는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지만 월드컵과 인연이 없었다. 내년 6월 개막하는 북중미월드컵이 그래도 더 간절하고 특별하다. “선수 생활에 있어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있다”고 밝힐 정도로 결연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2019년 A매치에 데뷔한 그는 2022카타르월드컵 예선전에도 출전했다. 2차예선과 최종예선에서 각각 2경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그는 최종엔트리에 선발되지 못했다. 2022년 1월 유럽무대로 진출한 그는 샬케04와 한자 로스토크를 거쳤지만 출전기회를 얻지 못했고, 부상이 겹치면서 카타르행 티켓을 놓쳤다.

2024년부터 다시 K리그에서 뛰게 된 그는 다시 살아났다.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울산에서 뛴 8경기(7골·5도움)와 상무에 입대한 4월부터 치른 18경기(5골·1도움)에서 꾸준하게 공격 포인트를 생산했다. 올해엔 김천상무 소속으로 24경기 7골·5도움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태극마크도 되찾았다. 지난해 9월 열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경기를 앞두고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이후로 몇 차례 더 기회가 찾아왔지만 그라운드를 밟은 것은 올해 3월 요르단과의 최종예선 7차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그는 북중미월드컵 출전 티켓을 놓고 경쟁중이다. 이달 초 국내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출전한 대표팀에 합류해 중국전에서는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넣기도 했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월드컵 본선 직전까지 살아남아야 생애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아볼 수 있다.

10월말 전역을 예정인 ‘병장’ 이동경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울산 소식을 계속 듣고 있다. 복귀하면 리그 4경기 정도를 뛸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 팀은 반등이 절실하다. 내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보탬이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남은 복무 기간 좋은 경기력을 유지해야 하고, 울산으로 돌아가서도 꾸준함을 드러내야 한다. 그래야 월드컵으로 가는 길이 한결 수월할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는 그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사냥하겠다는 일념으로 전력투구하고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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