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로 변신한 'MLB 스타'…골프 역사에 남을 사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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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그리피 주니어가 찍은 로리 매킬로이의 2025 마스터스 우승 순간 /사진=켄 그리피 주니어

켄 그리피 주니어가 찍은 로리 매킬로이의 2025 마스터스 우승 순간 /사진=켄 그리피 주니어

‘명예의 전당’에 오른 전 미국메이저리그(MLB) 선수 켄 그리피 주니어(시애틀 매리너스 등)는 현재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랬던 그가 로리 매킬로이의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으로 화제가 된 2025 마스터스에 공식 인증을 받은 사진작가로 등장해 큰 주목을 받았다고 야후스포츠 등 외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부에선 그가 유명세 덕분에 그 자리를 얻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그리피 주니어는 야구 배트만큼이나 카메라를 능숙하게 다루는 것으로 팬들 사이에선 유명하다. 야구 선수 생활을 마친 뒤 사진에 입문한 그리피는 2025 마스터스에서 찍은 몇몇 사진이 입소문을 타며 찬사를 받고 있다. 특히 로리 매킬로이가 대회를 우승한 직후 촬영한 그리피의 사진들은 팬들 사이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여러 사진작가들이 비슷한 장면들을 포착했다. 게티 이미지의 리처드 히스코트, 벤 재러드, 앤드루 레딩턴 등이 매킬로이의 우승 순간을 담은 대표적인 사진가들로 꼽힌다.

그리피 주니어는 최근 몇 년간 사진에 진지하게 몰두해왔다. 마스터스 외에도 그는 대학 미식축구, 미국프로미식축구(NFL), 인터 마이애미 축구 경기에서 사진을 찍었고, 야생 동물 사진에도 도전했다.

사진가가 되기 전 그리피는 MLB를 대표하는 스타였다. 22년간의 경력 동안 그는 630개의 홈런을 쳤고, 올스타전에도 14번 출전했다. MVP 수상자이자 당시 가장 스윙폼이 아름다운 선수 중 한 명으로 손꼽혔다. 그의 부드러운 스윙과 뒤로 쓴 야구 모자는 30개 구단 모든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그리피 주니어라는 이름값이 사진작가로서의 기회를 얻는 데 일정 부분 기여했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그의 성과를 깎아내릴 수는 없다는 게 미국 스포츠계의 시선이다. 야후스포츠는 “그리피 주니어가 사진을 진지하게 대하고 있으며, 2025 마스터스에서 찍은 그의 사진은 그가 주요 스포츠 이벤트에서 활동할 자격이 충분하다는 걸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비슷한 시기 활약했던 대투수 랜디 존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도 사진에 빠져 사는 걸로 유명하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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