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으려 난리…‘슬램덩크 성지’ 그려진 번호판, 결국 교부 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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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쿠라시의 오토바이 번호판. 만화 ‘슬랭덩크’의 배경을 담았는데 내년 1월말부터 교부가 중지된다.  출처 가나가와신문 홈페이지

가마쿠라시의 오토바이 번호판. 만화 ‘슬랭덩크’의 배경을 담았는데 내년 1월말부터 교부가 중지된다. 출처 가나가와신문 홈페이지
일본의 인기 만화 ‘슬램덩크’의 성지 그림을 넣었던 오토바이 번호판이 교체된다.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 문제로 현지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는 것을 고려한 조치다.

4일 가나가와신문 등에 따르면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는 에노시마 전철 ‘가마쿠라고코마에(鎌倉高校前)역’ 인근 건널목 그림이 들어간 오토바이 번호판을 내년 1월 30일부터 교부 중지하기로 했다. 이곳은 만화 ‘슬램덩크’의 배경으로 유명한 곳이다.

해당 오토바이 번호판은 2014년부터 교부됐고 현지 주민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밀려드는 관광객들이 교통신호 등을 무시하고 사진을 찍거나 쓰레기를 버리는 등 기초 질서를 지키지 않아 현지에선 불만이 컸다.

오버투어리즘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일본 선로 건널목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가마쿠라시 에노시마 건널목의 모습. (사진 = 가나가와현 관광단체 ‘enokama’ 인스타그램 캡처)

오버투어리즘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일본 선로 건널목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가마쿠라시 에노시마 건널목의 모습. (사진 = 가나가와현 관광단체 ‘enokama’ 인스타그램 캡처)
가마쿠리시는 ‘슬램덩크 오토바이 번호판’ 교체 이유에 대해 “주민들이 불쾌감을 느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시민들이 애착을 가진 디자인이기에 교부 중단은 안타깝다”면서 “다만 오버투어리즘 대책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교체는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는 직원들의 명함도 2018년부터 동일한 디자인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올해 9월 교체했다.

도쿄에서 전철로 약 1시간30분이면 갈 수 있는 가마쿠라는 인구 약 17만 명이 사는 조용한 해안가 마을이다. ‘슬럼덩크’에 나온 건널목과 대불과 에노시마 등이 유명하다. 지난해에 연간 1594만명이 찾았을 정도로 인기 관광지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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