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과 차별화·‘상생경영’…’맞춤 수익모델’ 평
비대면 담보대출, 후순위 대환 출시 등 역량 확대
금융당국의 차별화 주문과 시중은행과의 규모경쟁 등으로 가계대출 확대에 제동이 걸린 인터넷전문은행(인뱅)들이 ‘개인사업자 대출’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나섰다.
14일 인뱅업계에 따르면 인뱅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지난해 4분기 여신종별 원화대출금 중 개인사업자 대출 평균 잔액은 1조5189억원으로 전년동기(1조2249억원)대비 24.0% 증가했다.
이 중 가장 두드러지는 증가세를 보인 곳은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4분기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1조8946억원으로 1년새 99.53% 늘었고, 케이뱅크는 18.08% 증가했다. 토스뱅크는 인뱅 3사 중 유일하게 13.67% 감소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의 개인사업자 대출 평균 잔액은 1.46%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각사별로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4.98%, 5.57%씩 늘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4.21%, 3.45%씩 감소했다.
이는 시중은행이 연체 리스크가 높은 개인사업자 보다 가계 및 기업 대출에 집중하고, 이러한 틈새를 인뱅이 꾸준히 공략해 온 결과로 풀이된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상생경영’이란 인뱅의 출범 취지에도 부합하는 만큼 인뱅에게 있어서 특장점을 가질 수 있는 수익모델이란 평이 나온다.
최근 인뱅들은 개인사업자 관련 사업에 집중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다음 달 ‘1억원 초과 신용대출’을 내놓고, 하반기 ‘비대면 담보대출’을 출시할 예정이다.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 라인업을 강화해 시장 커버리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8월 은행권 최초로 100% 비대면 개인사업자를 공략한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을 출시했다. 시세의 최대 85% 한도로 최대 10억원·최장 10년까지 사업운영 자금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지난 3월엔 후순위 대환 상품까지 출시하며 공급 역량을 확대했다.
토스뱅크는 인뱅 3사 중 가장 먼저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 1조원을 넘기며 선두 역할을 했단 평을 받는다. 지난해 3분기 카카오뱅크가 1조6660억원을 돌파하며 토스뱅크(1조5559억원)를 추월하기 전까지 토스뱅크는 줄곧 인뱅 3사 중 가장 많은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을 기록해왔다. 토스뱅크는 중장기적으로 개인·개인사업자를 넘어 기업 고객을 위한 보증 기반 대출도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