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은행 가지 마세요"…국민銀·네이버 손잡자 난리난 이유

2 days ago 4

이 기사는 5월 28일 오후 2시 한국경제신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프리미엄9'에 게재됐습니다.

"사장님, 은행 가지 마세요"…국민銀·네이버 손잡자 난리난 이유

국민은행이 네이버페이와 손잡고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결제 단말기 서비스시장에 진출한다. 상품 주문과 결제 등을 처리하는 판매정보시스템(POS) 기기에 금융서비스를 추가하는 형태다. 이렇게 되면 소상공인은 POS를 통해 통장 개설, 카드 발급, 간편 송금 같은 다양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영역 넓히는 국민銀과 네이버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네이버페이, 한국정보통신과 함께 이르면 오는 7월 POS 기기용 금융서비스인 ‘KB뱅킹터미널’을 내놓을 계획이다.

국내 대형 핀테크 기업인 네이버페이는 토스(비바리퍼블리카), 카카오페이와 함께 국내 간편결제시장의 강자로 꼽힌다. 지난해 온·오프라인 결제액만 86조1000억원에 달했다. 최근엔 통합 결제단말기 ‘엔(N)페이 커넥트’를 앞세워 네이버 생태계 밖의 오프라인 결제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등장한 N페이 커넥트는 현금, 카드, QR코드, 얼굴인식 등으로 결제할 수 있는 기기다.

"사장님, 은행 가지 마세요"…국민銀·네이버 손잡자 난리난 이유

한국정보통신은 POS 기기 ‘이지포스’로 널리 알려진 기업이다. 카드단말기(이지체크), 전자결제(이지페이), 자동 장부 관리 프로그램(이지샵) 등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8363억원, 순이익 366억원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두 업체와 협업해 올 하반기 POS 기기에 사업자 통장 개설, 급여 이체, 간편 송금, 거래 대금 지급, 배달비 자동 충전 등 금융 기능을 넣을 예정이다. 내년에는 세금 및 공과금 납부, 사업자 카드 발급, POS 입금대금 선정산 기능 등을 추가한다는 목표다.

이 기기를 사용하는 소상공인은 스마트폰을 꺼내 은행 앱에 접속하지 않고도 POS 기기를 통해 매장 운영에 필요한 각종 금융 거래를 할 수 있을 전망이다. N페이 커넥트를 POS 기기에 연결해 최신식 간편결제도 가능하다. 현재 국내에서 POS 기기로 제공하는 금융 기능은 결제액 정산과 카드 추천 정도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소상공인은 POS 기기에서 제품 결제와 정산, 재고 관리 정도의 업무만 했는데 금융 기능이 추가되면 다른 기기를 별도로 쓰지 않아도 돼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목받는 소상공인 금융시장

국민은행과 네이버페이의 동맹으로 소상공인에게 특화한 금융시장이 커질지 주목된다. 해외에선 미국 핀테크 기업 스퀘어와 캐나다 전자상거래 플랫폼기업 쇼피파이가 POS 기기에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대출 및 카드 서비스를 자동 제안하는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

국민은행도 네이버페이, 한국정보통신과 소상공인 매출·정산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네이버페이는 커넥트 결제 데이터를 분석해 매장별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짤 수 있는 고객 관리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집계한 2024년 말 기준 기업형 소상공인은 613만4000명이다. 이 업체에서 일하는 종사자는 961만 명에 달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단순한 마케팅 제휴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은행과 플랫폼, POS를 결합해 소상공인에게 특화한 금융망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국민은행은 이번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 영업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의 지난 3월 자영업자(SOHO) 대출은 94조4272억원으로 2024년 말(93조4697억원)보다 1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영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151조4426억원)은 6조3665억원 늘었다. 정부가 생산적 금융과 포용 금융을 강조하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은행이 소상공인 사업에 투자하는 금액이 더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