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돈줄 끊기더니…"한국오픈 후원 못해" 날벼락

3 weeks ago 20

사진=게티이미지뱅크(기사와는 무관합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기사와는 무관합니다)

LIV골프가 든든한 ‘돈줄’을 잃어버린 후폭풍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오는 20일 시작되는 한국오픈에 약속했던 후원을 갑작스레 취소하는가 하면 국내 기업과의 협업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2022년 출범 이후 LIV골프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후광이 사라지면서 LIV골프의 대내외적 위상이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주만에 “한국오픈 지원 철회”

사우디 돈줄 끊기더니…"한국오픈 후원 못해" 날벼락

코오롱 한국오픈은 지난 15일 “LIV골프의 지원 정책 변경에 따라 올해 총상금 규모를 20억원에서 14억원으로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한국 최고 권위의 남자 골프대회가 개막을 불과 일주일도 남겨두지 않고 대회 상금 규모를 조정하는 것은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한국오픈에 대한 LIV골프의 금액 후원이 발표된 것은 지난달 24일, 불과 3주 전이었다. LIV골프가 50만달러(약 7억5000만원)를 지원하면서 한국오픈은 총상금 20억원, 우승상금 7억원으로 역대 한국 프로골프 대회 가운데 최대 규모를 기록하게 됐다. 또한 LIV골프 소속 선수인 버바 왓슨(미국), 아브라암 안세르(멕시코), 대니 리(뉴질랜드) 등도 한국오픈에 출전하기로 했다.

LIV골프의 이 같은 결정은 한국오픈 직후 부산에서 열리는 LIV골프 대회와의 연계성을 살리고 흥행 바람을 이어가기 위한 베팅이었다. 한국오픈 타이틀 스폰서인 코오롱과 LIV골프는 ‘PIF’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코오롱은 PIF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와 개최하는 PIF 글로벌 시리즈의 한국 대회 ‘아람코 챔피언십 서울’의 후원 기업이다. LIV골프와 한국오픈의 협업 소식이 전해지면서 골프업계에서는 LIV가 코오롱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영역 확장을 노린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이달 초 PIF가 “LIV골프에 대한 후원을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끝내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내년부터 새로운 후원자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LIV골프의 경영 전략이 대폭 수정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결국 LIV골프는 단 3주 만에 한국오픈에 대한 후원 약속을 철회했다.

역대 최고 규모를 예고했던 한국오픈은 결국 예년 수준인 14억원으로 총상금을 조정했다. 다만 우승상금은 당초 발표대로 7억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선수·팬과의 신뢰를 지키고자 대승적 차원에서 특별 우승 상금 2억원을 추가해 우승자에게 7억원이 주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LIV코리아 한국 기업 후원 ‘난항’

오는 28일 부산 아시아드CC에서 열리는 LIV골프 코리아(총상금 3000만달러)도 대회 준비에 난항을 겪고 있다. 18일 골프업계에 따르면 LIV골프 측은 대회 후원을 위해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과 접촉했으나 모두 불발됐다. 현재는 부산·경남 지역 기반의 기업 2~3곳만 후원 참여를 확정한 상태다.

골프업계에서는 PIF의 후광을 잃게 된 LIV골프의 가치가 급격히 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골프대회 후원사로 참여하는 한 대기업 관계자는 “PIF의 자금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LIV골프는 지금과는 위상이 확연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전 대회의 아쉬운 성과도 한국 기업들의 참여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작년 인천 잭니클라우스CC에서 열렸던 LIV골프 코리아의 첫 번째 대회는 쿠팡이 중계권을 포함해 메인 후원사로 참여했다. 하지만 투자 대비 성과는 미미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부산으로 대회장을 옮긴 올해 대회 역시 운영 준비 과정에서 비용 절감 등 ‘짠물 경영’ 분위기가 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LIV골프 루이지애나 대회는 최근 “일정을 가을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을 고려했다는 게 투어 측 설명이지만 AP통신은 “뉴올리언스 지역에서는 월드컵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며 “아직 새로운 대회 일정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조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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