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양길 걷는 '레미콘 톱3'…로봇·AI로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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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대 레미콘 기업이 로봇과 인공지능(AI) 사업을 키우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로 레미콘 업황이 살아나지 않자 신사업으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다.

레미콘업계 1위인 유진그룹은 지난 3월 로봇 자회사 TXR로보틱스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TXR로보틱스는 2017년 물류 자동화 전문기업 태성시스템과 로봇 자동화 업체 로탈이 합병한 회사다. 이 회사는 상장 시기에 맞춰 호텔·병원용 청소 로봇을 출시하고 한 달 뒤 중국 소방 로봇 업체 궈싱즈넝과 산불 방지 로봇 개발에 착수했다.

TXR로보틱스 매출은 2022년 264억원에서 지난해 572억원으로 두 배 넘게 불어났다. 모기업인 유진기업 매출이 2023년 1조4734억원에서 지난해 1조3933억원으로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 2위 레미콘 기업 삼표는 주차 로봇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22년 국내 중소기업 셈페르엠과 합작법인을 세워 주차 로봇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운전자가 내리면 두께 99㎜인 납작한 주차 로봇이 차량을 들어 올려 주차 공간으로 옮기는 사업이다. 일반 기계식 주차장보다 20~30% 주차 공간을 더 확보할 수 있어 태국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선 현대건설과 함께 서울 장안동 오피스텔에 주차 로봇을 설치한 데 이어 대형 쇼핑몰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3위 레미콘 회사를 보유한 아주그룹은 AI 서비스를 신사업으로 삼았다. 2017년 AI 전문 기업 코그넷라인을 인수한 뒤 2023년 국내 최초로 AI 서비스 플랫폼 ‘플러그넷’을 선보였다. 고객사가 인공지능 시스템 전환을 요청하면 기획과 설계, 개발, 유지·보수까지 해주는 플랫폼이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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