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 종료를 앞두고 호르무즈해협에서 강 대 강으로 맞서고 있다. 세계가 기대를 갖고 지켜보던 양국 간 2차 종전 협상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해군이 ‘해상 역봉쇄’를 뚫으려는 이란 화물선을 함포로 포격해 나포했음을 SNS를 통해 공개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는 20일 협상이 있을 것이며, 미국 대표단이 파키스탄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이 제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모든 발전소와 교량을 폭격하겠다”고도 했다.
이란은 화물선 나포는 “휴전 합의 위반”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드론으로 미 군함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외교장관이 호르무즈해협 완전 개방을 밝힌 지 하루도 안 돼 이란혁명수비대가 재봉쇄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런 혼선이 강경파와 온건파 간 권력 투쟁 과정에서 빚어진 것이라면 2차 담판 전망도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
양국 간 충돌이 2차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힘겨루기라면 다행이지만, 이대로 휴전이 종료되고 곧바로 전쟁이 재개돼 장기화하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중동 산유국의 에너지 생산시설 피해는 더 커질 게 자명하다. 전쟁이 끝난 후 복구와 정상화에 그만큼 더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은 물론이다. 원유의 70%를 중동산에 의존해 온 한국으로서는 상상하기도 싫은 시나리오다. 하지만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여지가 적은 것도 사실이다. 지금으로서는 일희일비 말고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가다듬고 ‘중동 대안 찾기’를 지속하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다.
지난달 전체 원유 수입액이 5.3% 줄어든 가운데 비(非)중동산 원유 수입은 30% 늘었다고 한다. 미국과 호주, 말레이시아산 수입이 급증했다. 호르무즈가 막힌 데다 운임 증가분의 일부를 정부가 환급해 준 덕분이다. 전쟁이 끝나도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는 필수다. 경제성만 따진 과도한 중동 의존의 폐해를 여실히 보여준 이번 전쟁이다. 정부부터 에너지 대계를 다시 세우고 기업의 설비 교체 등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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