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혁 대표는 선거 기간 중 자신에게 지원 유세를 요청하는 후보가 많지 않아 외곽을 돌아야 했다. 몇몇 후보들은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게 선거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두 전직 대통령이 서울 부산 대구 등 격전지를 찾는 동안 국힘의 퇴행 이미지만 더 굳어졌다.
선거 참패가 현실이 된 지금 장 대표 책임론은 피하기 어려워졌다. 국힘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 실패에 대한 공동 책임, 불법 비상계엄 옹호라는 멍에에서 벗어나야 했다. 하지만 지난 10개월간 장 대표는 향후 자신의 정치적 입지와 위상을 확보하는 데에 더 관심을 기울였다. 절윤도 시늉만 했고, 부정선거론과 손잡았고, 경쟁자인 한동훈 전 대표를 논란 끝에 제명시켰다. 여기에 기행(奇行) 같은 워싱턴 출장으로 자신과 당을 우스갯거리로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정부와 여당의 잇단 무리수와 실책에도 반등의 계기를 살리지 못했다. 이번 참패로 당은 ‘존재의 위기’에 몰린 형국이다.
그동안 장 대표 체제를 유지해 온 것은 강성 책임당원들의 지지였다. 당내 주류 의원들도 대체로 당 혁신에 소극적이었다. 이번만큼은 버텨서도 안 되고 버틸 수도 없다. 자신의 영달과 보신을 위해 당을 사지로 내모는 정치인들에게 미래가 있을 리 없다.국힘은 환골탈태만이 살길이다. 내란 정당의 꼬리표를 떼어내야 한다. 인물, 아이디어, 정책과 노선을 완전히 탈바꿈하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장 대표 체제 10개월은 보수 분열과 해체의 시간이었다. 장 대표는 즉각 물러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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