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전남 여수에서 열리는 세계섬박람회가 부실한 준비로 도마에 올랐다. 개막까지 5개월도 채 남지 않았는데 주행사장인 간척지에는 건물 한 채 없고, 공사 자재만 굴러다니는 황무지 상태일 정도로 준비가 지지부진하다고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중앙정부 차원의 점검과 지원을 지시할 정도다. 이대로라면 ‘제2의 새만금 잼버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을 주제로 한 세계 최초 박람회다. 여수가 품은 365개 섬과 바다가 무대다. 하지만 입지와 인프라, 예산, 안전성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주행사장인 돌산읍 진모지구 입지를 둘러싼 비판이 거세다. 간척지라는 점에서 선정 당시부터 안전성과 배수 문제 등 우려가 제기됐다. 접근성이 떨어지고 교통이 불편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14일 기준 주요 사업 추진율은 평균 39.3%에 그쳤고, ‘금오도 비렁길 정비사업’과 ‘섬 캠핑장 조성’ 사업은 20%를 밑돌았다.
여수는 2012 여수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른 적이 있다. 그때 건축한 전시관 등이 KTX역 바로 앞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호텔 식당 등 기반시설도 갖추고 있다. 이런 인프라를 활용하지 않고 두 달짜리 행사 뒤 철거될 임시 시설을 대규모 예산을 들여 새로 짓고 있는 것이다. 인공섬 형태 랜드마크 전시관을 건설하는 데도 104억원이 투입된다고 한다. 박람회에는 직접 사업비 703억원, 연계사업까지 포함하면 1000억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간다. 상당액을 전라남도와 여수시가 분담한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가 주최한 대형 국제행사가 파행을 겪은 사례가 적지 않았다. 2023년 새만금 잼버리는 정부·지자체의 무사안일과 무책임 행정이 겹친 부실한 준비로 세계적 망신을 샀다. 여수섬박람회도 준비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방치한다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전라남도와 여수시는 국민의 우려와 비판을 새겨 철저하게 행사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2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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