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이 올 1분기 국제선 여객(승객) 수 부문에서 1978만 4000명으로 세계 1위에 올랐다. 국제공항협의회(ACI)에 따르면 인천공항의 올 1분기 국제선 여객 수 실적은 전 세계 국제공항 1234곳 중 최대였다. 이 부문 선두를 10년 넘게 양분해 온 아랍에미리트(UAE)두바이공항과 영국 히스로공항을 2, 3위로 밀어냈다. 2001년 3월 29일 개항 이후 25년 만에 세운 대기록이다. 국제선 여객 수가 공항 경쟁력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잣대 중 하나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는 게 전문가들 평가다.
인천공항은 7일 기준 누적 여객이 10억 명을 넘어서며 이 부문에서도 빛나는 기록을 세웠다. 전 세계 주요 공항 중 누적 여객 10억 명 돌파에 걸린 시간이 가장 짧았다. 독일 뮌헨공항이 33년 10개월, 싱가포르 창이공항이 35년 5개월 걸린 것을 25년 3개월여 만에 달성했다. 적기 확장과 최첨단 설비투자, 효율적인 관리 시스템 등이 인접국 공항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었다. 인천공항 이용 여객 수는 지금도 하루평균 10만 8000여 명에 달한다. 환승객 수만도 지난해 804만 명을 넘어 동북아 허브 공항으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다.
‘스마트 공항’으로도 손꼽히는 인천공항의 질주는 계속돼야 한다. 하지만 불안은 크다. 적자에 허덕이는 지방공항과의 통합 운영 구상이 첫째 적신호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매출 2조 5481억원, 영업이익 4805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에 비해 전국 14개 공항을 관리하는 한국공항공사는 9768억원의 매출에 223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정부가 두 곳의 통합을 단행할 경우 인천공항의 수익은 지방공항으로도 흘러가게 된다. 투자비 6조원 규모의 5단계 확장에 나설 인천공항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수 있다. 인천공항을 맹추격 중인 중국 공항들과의 경쟁도 힘겨울 수 있다.
정부는 인천공항의 대기록이 ‘반짝’으로 끝나지 않도록 지원과 투자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경영진이 외풍에 흔들리거나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과의 통합 등으로 투자 여력이 위축되고 내부 시스템이 손상되는 일이 있어서도 안 된다. 인천공항의 낭보가 계속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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