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국정 혼란 틈타 고삐 풀린 먹거리 물가… ‘꼼수 인상’ 엄단해야

21 hours ago 5
먹거리 물가가 전방위로 들썩이고 있다. 통계청 발표를 보면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는 3.6% 뛰어 1년 3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1%대를 유지하던 가공식품 물가는 석 달 연속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초콜릿(15.5%), 김치(15.3%), 양념소스(11.5%), 커피(8.3%), 빵(6.3%) 등 가격이 오르지 않은 가공식품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외식 물가도 3.0%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1%)을 앞질렀다.

이는 식품·외식업체가 품목을 가리지 않고 경쟁하듯 가격을 인상한 영향이 크다. 올 들어 가격을 올렸거나 인상을 예고한 기업이 40곳이 넘는다. 두 자릿수 인상률을 보인 업체도 적잖다. 기업들은 원재료비와 인건비 상승, 환율 급등 등이 겹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부 기업이 정부의 물가 관리 기능이 약화된 틈을 타 무분별하게 인상 대열에 편승하고 있어 문제다. 그동안 정부 눈치를 보느라 인상을 망설였던 기업들이 리더십 공백이 장기화되자 무더기로 가격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달 들어서도 라면, 햄버거, 치킨 등의 가격이 줄줄이 인상돼 가공식품·외식 물가 상승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여기에다 영남권을 덮친 역대 최악의 산불로 주요 농산물 산지가 큰 피해를 입어 농축산물 물가 상승 압력까지 커졌다. 먹거리 물가 상승은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더 위축시키고 서민들의 삶을 팍팍하게 만든다. 서민 생계를 위협하는 밥상 물가를 서둘러 안정시켜야 하는 이유다. 정부는 국정 혼란을 틈타 부당하게 가격을 올리는 편법 인상과 가격 담합 등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불공정 행위를 엄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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