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與 4·2 재보선 참패… ‘동굴’에 갇혀 민심 귀 닫은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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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이틀 앞두고 열린 4·2 재보궐 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했다. 기초단체장을 뽑는 5곳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경북 김천 1곳만 챙겼고, 민주당은 서울 구로, 충남 아산, 경남 거제 등 3곳에서 승리했다. 전남 담양은 조국혁신당이 차지했다. 2022년 지방선거 때 여야 ‘4 대 1’ 구도였지만 ‘1 대 4’ 구도로 역전된 셈이다. 정당 공천은 없었지만, 부산 교육감 선거에서도 윤석열 정부의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출신 후보가 진보 진영 후보에게 패했다.

이번 선거는 계엄과 탄핵 민심의 실체를 가늠할 기회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은 엇비슷했지만 이번 재보선 결과 국민의힘 후보들이 얻은 성적표는 초라했다. 동굴에 갇혀 자기들끼리 탄핵 반대만 외치면서, 중도 민심에 눈감고 귀 닫은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후보에게 18.5%포인트라는 큰 차이로 패한 거제시장 선거 결과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거제는 현 여권 측이 그동안 6승 1패를 거둔 지역이다. 2022년 선거 때 박빙 승리를 거뒀던 아산에서도 국민의힘 후보는 17.5%포인트 차로 패했다. 광역단체장급 선거인 부산 교육감 선거 결과도 여권으로선 심상찮은 적신호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총선 때 부산의 18개 지역구 중 17곳을 석권했지만 이번 교육감 선거에선 진보 진영 후보에게 10.9%포인트 차로 패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선거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당 일각에선 “투표율이 낮았다” “탄핵 민심을 평가할 선거가 아니었다” 등 의미를 축소하는 발언이 나왔다. 참패 성적표를 받아든 여당이 동굴 밖 현실에 눈감는 것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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