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 전력 수요가 대형 원자력발전소 최대 6기를 추가로 지어야 할 만큼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수립에 앞서 그제 개최한 토론회에서 발표된 것으로, 대대적인 발전설비 확충이 말 그대로 발등의 불이 됐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뿐만 아니라 정부가 추진하는 탈탄소 정책이 거의 모든 분야에서 전력 수요를 폭발적으로 늘릴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전력 수요 전망은 지난해 11월 정부가 2035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2018년 대비 53~61%로 결정한 것을 감안해 두 가지 시나리오로 제시됐다. NDC 53%를 전제로 한 최소 전망에서는 여름과 겨울 피크 시간대에 필요한 최대 전력수요가 131.8GW로, NDC 61%에서는 138.2GW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11차 전기본 계획 때의 전망(129.3GW)보다 최소 2.5GW, 최대 8.9GW 더 많다. 통상 최대전력을 기준으로 발전설비가 설계된다는 점에서 1.4GW급 원전 최대 6기가 더 필요할 수 있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대목은 국가 핵심 산업인 반도체와 미래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AI 데이터센터 등에서의 전력 수요가 기존 예상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서둘러 안정적인 전력 공급 방안을 찾지 않으면 신산업 분야에서 앞서가는 미국, 중국과 제대로 경쟁해볼 기회조차 없을 수 있다. 탈탄소 정책에 따라 석유·가스 등 화석연료 에너지원을 전기로 대체하는데 엄청난 전기가 새로 필요하다는 점도 아이러니다.
지금 우리뿐만 아니라 선진국 모두 급증하는 전기 수요를 어떻게 감당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유럽연합(EU) 등 40여 개국은 원전을 에너지 전략에 다시 포함했다. 현재 세계에서 건설 중인 신규 원전 용량이 30년 만에 최대라는 분석도 있다. 한국은 에너지 대전환을 앞세워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간헐성과 경제성에서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 기존 예상을 크게 웃도는 전력 수요 앞에서 ‘안전하고 저렴하며 탄소 배출이 적은 전력원’으로 인정받은 원전의 장점을 잘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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