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세포가 미처 몰랐던 답…연애보다 소중한 건 나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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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세포가 미처 몰랐던 답…연애보다 소중한 건 나 자신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
35억뷰 인기 웹툰 원작
직장여성 일상·연애 그려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의 한 장면.  샘컴퍼니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의 한 장면. 샘컴퍼니

머릿속에만 살던 세포들이 무대 위로 걸어 나왔다. 누적 조회수 35억회의 네이버웹툰 '유미의 세포들'이 뮤지컬로 만들어져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원작 웹툰은 2015년 4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연재되며 평범한 직장인 여성의 일상과 연애를 그려 폭넓은 공감을 얻었다. 2021년에는 김고은 주연의 드라마로 제작돼 올해 상반기 시즌3까지 공개되기도 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어디에나 있을 법한 회사원 유미, 그리고 그의 머릿속 '세포마을' 주민들이다. 출근하고, 밥을 먹고, 연애하고, 상처받는 유미의 평범한 하루는 머릿속에서는 한바탕 소동이 된다. 사랑 세포, 이성 세포, 불안 세포, 출출 세포까지 저마다 이름과 임무를 지닌 세포들이 마치 예능 프로그램의 패널처럼 유미의 감정 하나하나에 일일이 반응하며 함께한다. 작품은 유미보다 세포 쪽에 무게를 두고 연출됐다. 제작진은 이를 '전지적 세포 시점'이라 부른다.

원작에 없는 캐릭터도 등장한다. 아직 이름도 임무도 받지 못한 '견습세포 109'다. 109세포는 프라임 세포인 사랑 세포를 동경하며 자기 자리를 찾아 헤맨다. 이 여정은 사랑을 삶의 중심에 두고 살던 유미가 스스로 단단해지는 과정을 겹쳐 보여주는 장치이기도 하다. 남자친구 구웅의 '여자 사람 친구' 새이가 등장하면서 유미의 연애는 위기를 맞고, 세포마을에도 대홍수와 이별 시계가 닥친다. 109세포는 유미의 사랑을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극은 결국 유미 인생의 주인공이 유미 자신이라는 깨달음을 향해 나아간다.

창작진 면면도 화려하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을 총연출한 양정웅이 연출을, 뮤지컬 '광화문연가'의 김성수가 음악감독을 맡았다. 김가람 작가와 최재광 작곡가, '킹키부츠'의 이현정 안무감독이 힘을 보탰다. 유미 역은 그룹 소녀시대 출신으로 뮤지컬 '시카고'에 출연했던 티파니 영과 배우 김예원이 번갈아 맡는다. 109세포는 최재림과 그룹 빅스 출신 정택운이, 사랑 세포는 김소향과 유리아가 연기한다.

지난 9일 CJ토월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티파니 영은 유미에 대해 "망설이고 두려워하고 불안한 모습이 더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인물"이라며 관객이 유미를 자신의 이야기로 공감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최재림은 이번 공연에서 자신의 최종 목표가 "최대한 귀엽게 연기하기"라고 밝혔다. 정택운은 109세포에 대해 "주변에 있는 모두와 함께 성장하는 캐릭터"라고 말했다.

2차원 웹툰을 3차원 무대로 옮기는 과정에서 팬들의 관심은 결국 유미의 머릿속을 어떻게 눈앞에 구현하느냐로 향했다. 드라마에서 애니메이션으로 그려졌던 세포들을 무대에서는 배우들이 직접 연기한다. 제작진은 여기에 LED 스크린과 영상, 세포마다 실루엣을 달리한 의상으로 세포마을의 풍경을 그려냈다. 공연은 다음달 23일까지.

[구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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