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머리카락으로 만든 작품···환경 문제에 경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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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현대미술 작가 임하타이 쑤왓타나씬의 대표작 ‘The Crescent Ape’가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문화교류전 ‘태국 현대미술-꿈과 사유’에 전시중이다.

이 전시는 태국의 사회 및 환경 문제를 다루는 작가 24명의 100점 작품을 통해 태국 미술의 감각과 상징성을 소개하고 있다.

주요 작가는 머리카락을 활용하여 태국 사회의 다양한 주제를 표현하며, 이러한 작업을 통해 기존의 고정관념에 도전하고자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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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예스24문화재단 국제교류전
‘태국 현대미술-꿈과 사유’
작가 24명 작품 100점 전시
20일까지 서울 한가람미술관

인간의 머리카락을 사용한 태국 작가 임하타이 쑤왓타나씬의 대표작 ‘The Crescent Ape’. 한세예스24문화재단

인간의 머리카락을 사용한 태국 작가 임하타이 쑤왓타나씬의 대표작 ‘The Crescent Ape’. 한세예스24문화재단

거대한 고릴라 얼굴이 옆으로 기울어져 전시장 구석을 응시한다. 황금빛 눈을 들여다보니 홍채는 해바라기 꽃잎, 동공은 해바라기 씨들이 박힌 꽃의 검은 중앙 부분이다. 이마 위로는 실제 인간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나발(소라 모양의 곱슬머리)이 불상처럼 두상을 둘러싸고 있다. 환경 문제를 다루는 태국의 현대미술 작가 임하타이 쑤왓타나씬의 대표작 ‘The Crescent Ape’(2024)의 모습이다.

한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 사이의 문화 교류를 지원해온 한세예스24문화재단의 일곱 번째 국제문화교류전 ‘태국 현대미술-꿈과 사유’가 관객을 맞고 있다. 전시는 태국의 현대미술 작가 24명의 작품 100점을 소개해 태국 미술 특유의 감각과 상징적 요소들을 선보인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의 국제문화교류전 ‘태국 현대미술-꿈과 사유’의 박일호 전시감독. 한세예스24문화재단

한세예스24문화재단의 국제문화교류전 ‘태국 현대미술-꿈과 사유’의 박일호 전시감독. 한세예스24문화재단

박일호 전시감독(이화여대 명예교수)는“태국은 동남아시아의 지리적 중심지고 동남아 국가 중 유일하게 서구 열강의 지배를 받지 않아 문화적 전통과 다양성을 보존한 나라”라며 “여전히 국왕이 존재하는 입헌군주제 국가이자 인구의 95%가 불교 신자인 나라에서 미술 작품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인간의 머리카락으로 태국의 사회 문제와 환경 문제에 천착해온 임하타이 쑤왓타나씬. 한세예스24문화재단

인간의 머리카락으로 태국의 사회 문제와 환경 문제에 천착해온 임하타이 쑤왓타나씬. 한세예스24문화재단

가장 주목받는 작가는 인간의 머리카락으로 태국의 사회 문제와 환경 문제를 천착해온 쑤왓타나씬이다. 이번 전시에 화제작 ‘The Crescent Ape’ 한 점만 선보이는 그는 매일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방콕의 거대한 동물원에서 ‘작은 연꽃’이라는 이름의 암컷 고릴라를 본 적이 있는데 38년이 지난 뒤 낙후된 동물원에서 여전히 그 고릴라가 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인간과 닮은 존재, 한때 동물원의 슈퍼스타였던 그가 초라하게 방치돼있는 것을 보고 창살에 갇힌 인간, 자연에서 유리된 인간의 모습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쑤왓타나씬이 머리카락을 작품의 재료로 쓰는 것은 신체의 일부인 그것이 인간에게 특별한 의미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그는 성차별과 폭력, 내전, 삶과 죽음 등 태국 사회의 주제와 환경 문제를 머리카락을 활용한 작품을 통해 다루고 있다. 그는 “머리카락은 누구나 갖고 있기 때문에 작업의 의미를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며 “태국에서는 사람의 몸인 머리카락이 불길하다는 인식도 있지만 이런 기존의 생각을 깨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줄리 베이커 앤 서머의 작품 ‘The Sunflower’. 한세예스24문화재단

줄리 베이커 앤 서머의 작품 ‘The Sunflower’. 한세예스24문화재단

전시는 ‘꿈’과 ‘사유’라는 두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꿈’에서는 줄리 베이커 앤 서머, 차야퐁 짜루왓 등 젊은 작가 14명의 실험적인 작품들이 전시된다. 줄리는 태국 전통 가정의 강인한 싱글맘이었던 할머니의 희생적 삶을 기린 ‘The Sunflower’ 등 5점을, 짜루왓은 네팔과 태국의 광활한 자연 속에 선 인간을 미니멀하게 표현한 ‘Untitled 1’과 ‘Untitled 2’를 선보인다. 짜루왓은 “거대한 자연은 개인의 내면을 나타내는 은유”라며 “인간은 자연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기 때문”라고 설명했다.

차야퐁 짜루왓의 작품 ‘Untitle 2’. 한세예스24문화재단

차야퐁 짜루왓의 작품 ‘Untitle 2’. 한세예스24문화재단

‘사유’에서는 비 타끙 팟타노팟 등 뉴욕, 런던 등 국제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중견 작가 10명의 작품이 소개된다. 몸 속 미시 세계의 이미지로 우주의 무한함을 표현해온 팟타노팟은 확대한 세포나 만다라(불교에서 우주의 온갖 덕을 나타내는 둥근 그림)를 연상하게 하는 원형의 ‘Within-without 2’ ‘Not A Pretty Mandala’를 전시한다. 팟타노팟은 “암을 앓고 있고 지금도 머릿속에 종양이 있어 몸에 대한 관심이 많다”라며 “최근 작업에 AI를 활용하고 있지만 AI가 트렌디하기 때문에 사용하는 것이 아니며 AI를 써서 AI를 이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20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비 타끙 팟타노팟의 작품 ‘Within-without 2’. 한세예스24문화재단

비 타끙 팟타노팟의 작품 ‘Within-without 2’. 한세예스24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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