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폭염이 이어진 7월 셋째 주, 한 주간 뉴스의 중심에 선 인물들을 살펴봅니다. 약물을 탄 음료로 남성들을 숨지게 한 뒤에도 자기 합리화에 가까운 자필 문서를 제출한 연쇄살인 피고인부터 미성년자 성매매와 성착취물 제작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은 현직 지방의원,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독살설까지 번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이야기까지, 논란의 인물들을 통해 이번 주 주요 장면을 짚어봅니다.
“3알 먹은 오빠는 살았는데”…살인 뒤에도 배상액 깎아달라는 김소영
서울 강북구 일대 모텔에서 약물을 탄 음료를 건네 20대 남성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소영의 자필 문서가 공개되면서 공분이 커졌습니다. 피해자에 대한 사과나 반성보다는 자신의 처벌과 경제적 부담, 언론 보도에 대한 불만을 강조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김씨는 형사재판부에 제출한 자필 의견서에서 “체포 당시 오빠 둘이 죽었다고 해서 엄청 놀랐다”며 “죽일 의도와 계획이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약물 용량을 설명하며 “3알 먹은 오빠는 살았는데 4알 먹은 오빠는 죽었다고 해 놀랐다”는 취지의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김씨는 첫 번째 피해자가 자신이 건넨 약물로 의식불명에 빠지는 것을 보고도 이후 다른 피해자들에게 더 많은 양의 약물을 건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람의 생명을 약물 투여량에 따른 결과처럼 묘사한 그의 표현을 두고 피해자 유족과 법조계 안팎에서는 반성이 결여된 태도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김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피해자들에게 동의 없는 신체 접촉을 당해 과거의 유사강간 피해가 떠올랐고, 이를 멈추게 하기 위해 약물을 건넸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피해 주장은 객관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김씨가 과거 한 남성을 유사강간 혐의로 고소한 사건도 경찰 단계에서 무혐의로 종결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족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도 김씨는 감액을 요구했습니다. 유족이 김씨와 부모를 상대로 총 3000만원을 청구하자 김씨는 5200자 분량의 자필 답변서를 제출해 “연 12%의 이자는 감당할 수 없다”, “죽을 때까지 벌어도 주지 못할 큰 액수”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송비용도 원고인 유족이 부담해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부모의 책임에 대해서도 자신에게 유리한 주장을 폈습니다. 자신이 성인이 된 뒤 범행했으므로 부모에게 배상 책임을 묻는 것은 부당하다면서도, 어머니는 어려운 형편에서 자신을 키웠다며 소송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했습니다. 반면 아버지에 대해서는 미성년 시절 방임과 가정폭력이 있었다며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남성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을 넣은 음료를 건네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습니다. 이후 비슷한 수법으로 남성 3명에게 추가 상해를 입힌 사실이 확인돼 특수상해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도 추가 기소됐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6명이며 재판은 서울북부지법에서 진행 중입니다.
“미성년자인 줄 몰랐다”…성착취물 요구 혐의로 압수수색 받은 청주시의원
경찰이 중학생과 성관계를 하고 성착취물 제작을 요구한 혐의를 받는 현직 청주시의원에 대해 강제수사에 나섰습니다. 해당 의원이 최근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의회에 입성한 초선 의원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정당의 후보자 검증 책임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청주청원경찰서는 지난 15일 청주시의회 A 의원의 의원실과 지역구 사무실,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경찰은 컴퓨터와 디지털 저장장치 등을 확보해 피해 학생과 주고받은 대화와 성착취물 보관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A 의원은 2024년 10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차량과 모텔 등에서 중학생과 세 차례 성관계를 가진 혐의를 받습니다.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알게 된 학생에게 금품을 제공하거나 담배를 사주겠다며 성관계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 의원이 해당 학생에게 교제를 제안하고, 나체 사진과 영상 등을 촬영해 보내라고 요구한 정황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3월 피해 학생 부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휴대전화에서 관련 대화 내용을 확보했고, 실제 성착취물을 전달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했습니다.
현재까지 A 의원이 해당 사진이나 영상을 외부에 유포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성착취물 보관 여부와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등을 확인한 뒤 구속영장 신청 등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A 의원에 대해서는 출국 금지 조치도 내려졌습니다.
A 의원은 청주시의원 후보 신분이었던 지난 5월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당시 “미성년자인 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는 “재판까지 간 것도 아니고 억울하다”며 추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A 의원이 과거에도 성매매 관련 혐의로 적발돼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습니다. A 의원은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당선돼 청주시의회에 입성했습니다.
충북여성연대는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매매는 경제력과 정보, 권력의 차이를 이용한 명백한 성착취 범죄”라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후보자 검증에 실패한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정한 애국자였다”…트럼프 측근 그레이엄 돌연사 뒤 독살설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동맹이자 공화당을 대표하는 외교·안보 강경파였던 린지 그레이엄 연방 상원의원이 갑작스럽게 숨졌습니다. 향년 71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정한 미국의 애국자였다”며 오랜 측근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그레이엄 의원은 지난 11일 저녁 자택에서 흉통을 호소한 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습니다. 응급구조대원들이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의식을 되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의원실은 그가 짧고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1994년 하원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한 그레이엄 의원은 2002년부터 20년 넘게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5선에 도전할 예정이었으며, 공화당 강세 지역을 기반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로 평가됐습니다.
그레이엄 의원은 북한과 중국, 러시아, 이란에 대한 강경 대응을 주장해온 공화당의 대표적인 ‘매파’였습니다. 2017년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됐을 당시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 군사 옵션을 검토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습니다.
그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충돌할 경우 “전쟁은 한반도에서 일어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이후에는 주한미군 가족 철수 필요성을 제기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정권의 종말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놨습니다.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 지원에도 앞장섰습니다. 전쟁 발발 이후 수도 키이우를 10차례 방문했고, 사망 직전에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한미 공조도 지속적으로 강조했습니다.
2016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경쟁했지만 경선 이후에는 가장 가까운 정치적 동맹 가운데 한 명이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레이엄 의원을 두고 “경선이 끝난 뒤 우리는 가장 친한 친구가 됐다”며 “상원의 누구보다도 나를 많이 도와줬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레이엄 의원의 사망으로 공화당의 상원 의석은 기존 53석에서 52석으로 줄었습니다. 다만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법에 따라 헨리 맥매스터 주지사가 후임 상원의원을 임명할 수 있어 의석 공백이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갑작스러운 죽음은 온라인에서 곧바로 음모론으로 번졌습니다. 일부 극우 인플루언서와 전직 의원들은 구체적인 증거 없이 이란 독살설과 러시아 폭탄테러설, 이스라엘 개입설 등을 제기했습니다. 그가 우크라이나와 튀르키예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숨졌다는 점도 외국 세력 개입설의 근거처럼 제기됐습니다.
그러나 수사당국은 타살 혐의점이 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검시관실의 예비 조사에서도 사인은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에 따른 대동맥 박리로 파악됐습니다. 공식 조사 결과가 나왔음에도 의혹이 확산하면서, 정치적 양극화와 정부·언론에 대한 불신이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속보] 잠실 개표소 출입 막은 ‘올다르크’ 구속영장 기각](https://pimg.mk.co.kr/news/cms/202607/21/rcv.NEWSIS.NEWSIS.20260721.NISI20260721_0021372403_R.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