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광산 ‘조선인 강제동원 표시’ 日조치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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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위 “더 명확히 설명해야”
日, 내년 말까지 이행 보고서 내야

사도광산의 갱도 모습. 2024.11.25/뉴스1

사도광산의 갱도 모습. 2024.11.25/뉴스1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가 일본 ‘사도(佐渡) 광산’ 현장에 조선인 강제동원 여부를 명확히 표시해야 한다며 “일본의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15일(현지 시간) 세계유산위는 이 같은 내용의 사도 광산 보존 상태 결정문 초안을 공개했다. 결정문은 위원국 간에 이견이 없으면 20∼23일 사이 안건으로 논의돼 합의로 채택된다.

이에 앞서 2024년 세계유산위는 사도 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광산 개발 모든 기간에 걸쳐 유산의 전체 역사를 다루는 해석·전시 전략 및 시설을 개발하라” 등 8가지 권고사항을 제시했다. 조선인 노동자 강제 동원 등을 빠짐없이 다루라는 것이다. 당시 일본 정부 대표는 개선을 약속했지만 지난해 말 제출된 일본 측 보고서의 전체 역사 설명에는 조선인 노동자 관련 내용이 제외됐다.

이에 세계유산위가 “전체 역사를 현장에서 어떻게 다루는지 더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며 “일본 측 조치에 진전은 있으나 충분하지 않다”는 결정문을 내놓은 것이다. 일본은 앞으로도 개선사항을 정기적으로 세계유산센터에 알리고 2027년 12월까지 이행 상황 보고서를 다시 제출해야 한다.

정부는 일본의 후속 조치가 불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정부 당국자는 “앞으로도 일본이 스스로의 약속을 성의 있게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세계유산위의 결정문이 한국 정부의 입장을 상당 부분 반영한 것으로 보고 이의 제기 여부를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유산위의 권고는 강제성이 없어 일본의 조치가 미흡해도 사도 광산의 세계유산 지위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유산위는 유산 자체가 크게 훼손되는 등 제한적인 경우에만 유산 지위를 박탈해 왔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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