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값 떨어지면 주스로 만들면 끝?…20년 농부들이 꺼낸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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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에 수확을 앞둔 사과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사과 가격은 생산량뿐 아니라 소비와 저장 물량, 품질, 출하시기 등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게티이미지뱅크 사과값이 떨어지면 농가는 시장에 나오는 물량을 줄이고 상품성이 떨어지는 사과를 주스나 사과즙용으로 돌린다. 할인행사와 홍보로 소비를 끌어올리는 것도 가격 하락기에 쓰는 방법이다.농가들이 함께 돈을 모은 사과자조금도 이런 수급 조절에 활용된다. 자조금은 같은 품목을 생산하는 농가들이 돈을 모아 소비촉진과 수급 안정, 교육·연구 등 개별 농가가 하기 어려운 공동사업에 사용하는 제도다. 사과 의무자조금은 2017년 도입이 결정돼 2018년부터 본격 운영됐다.사과의무자조금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사과연합회는 사과값이 크게 떨어질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출하조절”이라며 비정형과 분리, 가공용 전환, 산지폐기 등을 물량 감축 수단으로 꼽았다. 이미 생산된 사과가 많다면 할인과 홍보만으로 시장에서 모두 소화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사과값은 생산량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소비와 저장 물량, 품질, 출하시기가 함께 영향을 미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9년 사과 생산량은 53만5000톤으로 전년보다 12.6% 늘었다. 잦은 태풍과 수확기 일조량 부족으로 상품성이 떨어지면서 출하 초기 가격도 낮게 형성됐다. 그해 10월 도매가격은 10㎏당 2만249원으로 평년보다 30.6% 낮았다. 하지만 이듬해 온라인 판매와 가정 소비가 늘면서 5월에는 3만5882원으로 평년보다 24.4% 높은 수준까지 회복됐다.반대로 생산량이 줄었는데도 가격이 떨어진 해도 있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6년산 사과 생산량과 저장량은 전년보다 줄었지만 설 성수기 판매 부진으로 재고가 쌓였다. 2017년 2월 중순 사과 도매가격은 10㎏당 1만9000원까지 떨어졌다. 2월 말 기준 농가가 보유한 재고량은 오히려 전년보다 17% 많았다.청송과 거창에서 오랫동안 사과농사를 지어온 농민들이 걱정하는 문제는 당장의 가격 등락에서 끝나지 않았다. 가격이 떨어진 사과를 가공하고 판촉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기후변화와 농가 고령화, 오래된 과원, 비싼 묘목, 수입 개방 가능성 등에 대비해 국산 사과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사과 많이 남으면 주스로…“농가엔 도움 되지만”사과 가격이 내려가는 이유는 해마다 다르다. 한국사과연합회는 생산 증가와 풍작 외에도 소비 감소, 다른 과일과의 경쟁,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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