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마무리투수 이호성. 스포츠동아 DB
“6월이 빨리 지나가길 바랐다.”
삼성 라이온즈에 지난달 악몽과도 같았다. 막판 4연패에 빠지며 월간 승률(0.409·9승13패) 9위에 그쳤다. 5월까지 5위(30승1무26패)였던 순위도 7위(39승1무39패)로 떨어졌다. 5위 SSG 랜더스(39승3무36패)와 격차가 1.5경기로 크지 않지만, 8위 NC 다이노스(35승4무37패)와도 1경기차에 불과하다.
5월에도 월간 승률 8위(0.462·12승14패)로 5할 사수에 실패했는데, 지난달 승패 마진 역시 ‘적자’였다. 애초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됐던 것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을 만하다. 특히 지난달 27~29일에는 최하위(10위·25승3무54패)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줬다. 이 기간에 총 11점을 올렸고, 24점을 뺏겼다. 28일에는 국내 최정상급 선발투수로 손꼽히는 원태인이 5이닝 7안타 4홈런 1볼넷 3탈삼진 8실점(7자책점)으로 무너진 탓에 계획이 크게 틀어졌다.
가장 고민이 큰 파트는 불펜이다. 올 시즌 역전패 최다 2위(19패)를 기록 중이고, 지난달에도 13패 중 6패가 역전패였다. 올 시즌 5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리그 최다 19패를 당했고, 7회까지 앞서있던 경기도 3차례나 내줬다. 타선의 엇박자와 별개로 계투진의 실점에 따른 역전패는 후유증이 오래 남는다.
이호성이 마무리투수로 자리 잡은 뒤부터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지만, 선발투수와 이호성 사이의 연결고리가 헐거운 편이다. 애초 마무리투수로 점찍었던 김재윤(35)이 셋업맨으로 보직을 바꾼 뒤 잠시 안정감을 보여줬으나, 6월 9경기에선 1승1패, 평균자책점(ERA) 6.43으로 좋지 않았다. ‘끝판대장’ 오승환(43) 역시 8경기에서 승패 없이 ERA가 4.91에 그쳤다. 신인 좌완투수 배찬승, 베테랑 우완투수 김태훈(33)이 지난달 팀 내 최다 10경기에 등판했다.
그렇다 보니 베테랑 좌완투수 백정현(38)의 공백이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다. 선발투수 역할이 익숙했던 백정현은 올해 필승계투요원으로 변신해 29경기에서 2승무패1세이브3홀드, ERA 1.95를 올렸다. 그러나 어깨에 불편함을 느껴 지난달 7일부터 개점휴업 중이다. 박 감독은 백정현이 후반기부터 합류해 힘을 보태주길 기대하고 있다. “6월이 되니 백정현이 더 생각나더라”며 필요성을 역설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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