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교통공단이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을 통해 최근 5년간(2021~2025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비 오는 날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6만649건으로, 이로 인해 1058명이 목숨을 잃고, 8만7335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빗길 교통사고의 48%가 여름철에 집중됐다.
비 오는 날 교통사고 치사율은 사고 100건당 1.7로, 맑은 날 치사율 1.3보다 높았다. 특히 비 오는 날 야간 치사율(2.0)은 주간 치사율(1.5)보다 높게 나타나 야간 빗길 운전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정부는 빗길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제한속도보다 20% 이상 감속, 가시거리가 100m 이내인 경우 50% 이상 감속, 타이어 마모도와 공기압 사전 점검, 와이퍼·전조등·안개등 등화장치 점검, 평소의 2배 이상 안전거리 확보 등을 당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와이퍼나 타이어 못지않게 틴팅 필름 상태도 안전 운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여름철 집중호우는 운전자의 시야를 크게 제한하는데 특히 야간이나 터널 출입구처럼 밝기 변화가 큰 환경에서는 전면 유리에 맺힌 빗방울과 마주 오는 차량의 전조등이 겹쳐 시인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여기에 오래된 틴팅 필름은 변색되거나 기포, 들뜸 현상이 발생하면 빛이 균일하게 투과되지 않아 시야 왜곡이 생기고, 야간이나 빗길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문제는 정작 틴팅 교체 시기와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낮다는 점이다. 모빌리티 플랫폼 붕붕마켓이 지난 3월 전국 20~69세 운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88.7%가 틴팅의 권장 교체 주기와 수명을 명확히 알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시공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가 47.7%로 가장 많았고, ‘정보 부족’이 25.8%로 뒤를 이었다. 가격 부담보다 인식 부족이 더 큰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인식과 달리, 실제 교체를 경험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뚜렷하게 갈렸다. 붕붕마켓이 4월부터 운영 중인 ‘내 차 썬팅 교체 캠페인’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6월 진행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전반 만족도 평균 9.29점, 예약·결제·일정 알림 편의성 9.50점, 시공 품질 만족도 9.11점, 추천 의향 9.22점을 기록했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요소로는 ‘현장 추가금 걱정 없는 투명한 정찰제 운영’이 60.0%로 1위를 차지했고, ‘기존 틴팅 제거비 0원 혜택’이 51.3%, ‘합리적인 상품 가격대’가 32.5% 순으로 나타났다.
유호선 붕붕마켓 대표는 “틴팅은 한 번 시공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성능이 저하될 수 있어 지속적인 점검과 관리가 필요한 차량 관리 항목”이라며 “장마철에는 와이퍼, 타이어만큼이나 틴팅 상태도 안전운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인 만큼, 변색이나 기포, 들뜸 등의 이상 여부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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